비록 처음 보는 남성일지라도, 여성이 이 남성과는 무슨 일이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수많은 여성의 증언에 의하면, 그 까닭의 태반은 남성의 눈길에 달렸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남자일지라도, 그런 종류의 눈길을 지니지 않은 남성에게는, 성적인 연상은 솟아나지 않는 모양이다.여성은 남성의 눈길을 야릇하게 분류하고 있다. 먼저 직업적으로 냉철한 눈길이 있고, 보지는 않고 모양새를 지어먹고 있는 눈길, 이 두가지는 성적인 상대자로는 느껴지지 않는다.그밖에도 탐욕스럽게 속살까지 보고픈 듯이 건네어 오는 눈길도 있고, 그녀의 육체적 매력에는 당하지 못하는듯이 보내어지는 눈길도 있다.

결국 여자가 가장 느껴지는 것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매력있는 부위로 보내어지는 눈길일지도 모른다. 그런 눈길에는, 그녀들은 애처로움을 느낀다. 마치 깃털 끝으로 닿을듯 말듯한 애무를 보내어오듯, 망설이며 육체로 건네어지는 눈길은, 그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애무해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선물에 관해서는, 예로부터 터부시해 오는 것들이 있다. 내복류가 그 대표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내복을 선사할만한 사이까지는 안되어 있다면, 반지나 귀고리, 양말 등을 선사해보는 것도 좋을테지.그것들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것들이니까, 선사한 남성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져버린다.

그것도 간접적이 아니라 직접적인 의식이니, 매우 여성적인 연상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다는 데서 상대방 남자와 피부가 닿는다는 의식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그런 의식에 지배되는 것은, 하루에 몇 순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귀고리라면 걸거나 뺄 때, 시계라면 시간을 볼 때, 그런 순간들이 쌓여가는 사이에 상대방 남성과 절친한 사이처럼 착각도 되게 마련이다. 더구나 여성이 꽃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심사는, 남자로서는 과장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을 지경이다.

그러나 여성의 이런 섬세한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울테지.여성이 꽃선물을 유난히 기뻐하는 데는, 여성 특유의 ‘공주 취향’ 이 숨어 있다. 게다가 꽃의 향기는 여성의 성의식을 몹시 자극한다. 의학적으로 보건대, 후각의 자극이 신경의 흥분으로 이어져, 성충동을 낳기 쉬운 것이다. 더구나 그 후각의 자극원이 꽃이고 보면, 여성의 마음에 싹튼 성욕이 의식상으로 미화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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