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 올스톱 [빅히트,SM,JYP,플레이엠 제공]
K팝 공연 올스톱 [빅히트,SM,JYP,플레이엠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K팝 한류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K팝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와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NCT127, 트와이스 등의 한국 가수들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해외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힘입어 여러 가수가 해외 공연을 확정하며 K팝 한류는 호황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황은 돌변했다. 2월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소 추세에 곧 상황은 회복될 것으로 보였다. 이때는 컴백 가수들의 일정 연기 또는 쇼케이스 취소 정도가 대응의 전부였다. ‘조심’ 정도의 분위기는 2월18일 슈퍼전파자의 발생과 함께 ‘위험’으로 바뀌었다. 국내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국내 공연계는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감염의 두려움에 공연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줄었고, 예매를 진행 중이던 가수들은 공연 취소를 알려야 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전국적으로 200여개 공연이 연기·취소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럼에도 중국, 일본, 한국 외에는 바이러스 확산이 크지 않아보였기에 K팝 한류에 대한 우려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 국가들이 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이 좋아지면 곧 해결될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은 아시아권에서 멈추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수천여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WHO는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에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리던 K팝 한류 그룹들도 줄줄이 투어 연기 및 취소를 공지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 NCT,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등의 해외 공연을 취소했고, JYP엔터테인먼트도 갓세븐, 트와이스의 투어를 미뤘다. 그 외에도 빅톤, 김재환, 온앤오프 등이 해외 투어를 연기했다.

글로벌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피해는 더욱 클 전망이다. 4월부터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 각국 총 18개 도시에서 38회 가량 공연을 확정했던 방탄소년단은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20만 명이 관람 예정이던 서울 공연을 취소했다. 여기에 공연 예정이던 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24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국가 및 도시의 경우, 공연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공연은 취소 혹은 일정이 조정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K팝 한류의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다. 다수의 연예 관계자들은 “상반기 내 K팝스타들의 해외 공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필연적으로 K팝 한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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