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먹이는 모습이 성생활의 원형“여자의 젖꼭지를 빨아먹는 노릇이 모든 성생활의 출발점이다” 라고 말한 사람은, 저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였다. 남성의 성은 어머니의 유방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여성에게 있어서도 유방을 지님으로 인한 모성본능과 성과의 관계는 밀접하다. 여성은 남성의 결단에도 약하지만, 응석에도 약한 까닭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이렇게 생각해보면, 여성은 모성본능이 자극되면 상대방 남성을 지켜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데 수긍이 간다. 그리하여 무의식적으로 성관계를 바라게 되는 조화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여태까지 큰소리만 치고, 일방적으로 여성을 낮추어보던 남성이 엉뚱하게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여성은 그를 도와 주어야겠다는 모성본능이 발동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소담스런 유방을 아낌없이 드러내어, 남성에게 빨려주는 결과가 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그러니까 남성이 의도적으로 약자로 변신해 보임으로써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예도 있는 모양이다. 남녀 사이란 참으로 야릇한 것으로서, 아내와 자식을 잃은 볼품없는 사내가 뛰어난 미녀의 애정을 획득하는 수도 있다. 미녀의 동정심이 애정으로 승화한 경우라고 할는지.그런 심리를 분석해보면 이렇다. 본래 자기보단 강하고, 모든 면에서 우월한 처지에 있을 남성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뭔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독감을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에 비한다면, 자기는 얼마나 행복한가. 나는 그이와는 달라서, 아쉬운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까 나로서 할 수 있는 노릇이라면 그이에게 베풀어야 한다. 여성은 이렇게 생각하는 나머지 애정과 육체를 ‘딱한 그에게’베푸는 것이다.여성의 성은 모성본능에 몹시 지배된다. 그러니까 남성 쪽에서 여성의 모성본능을 충동질하는 수법은 허다하다. 그중의 하나가 쓸쓸한 인상을 의도적으로 연출해 내는 수법이다.모성본능을 자극받은 여성은, 그 남성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베풀겠다고 작심하게 되니, 침대에라도 들어가지 못할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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