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오늘(27일) 열린다.
이번 주총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그간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3자 주주연합'은 그룹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지속했다.
3자 동맹을 맺은 주주연합은 조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비판하며 한진그룹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제기,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의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등 공세를 폈다. 이에 한진그룹도 주주연합 측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는 한편, 반도건설 허위공시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팽팽했던 신경전은 주총을 앞두고 법원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 2건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은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지분 5%에 해당하는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 측에 힘을 싣자 한진가 경영권 분쟁은 일단 조 회장의 승리로 점쳐진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주주연합 측이 내세운 이사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 정도다. 한진칼은 현재 정관에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으로 규정하며 상한은 두고 있지 않다.
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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