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직원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코스타 기자와 언쟁을 벌였다. [뉴시스]
지난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직원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코스타 기자와 언쟁을 벌였다. [뉴시스]

 

미국 친트럼프 언론사와 반트럼프 언론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 

친트럼프 언론사로 유명한 폭스TV는 기회 있을 때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방송을 내보내며 미국내 코로나바이러스 시태를 비판하고 있는 민주당과 반트럼프 언로사들을 상대로 트럼프를 옹호하고 있다. 

폭스TV는 연일 보수적인 앵커들을 내세워 민주당의 공세와 반트럼프 언론사들의 공격에 대항하고 있다. 폭스TV는 언론사들이 거짓 뉴스를 생산하며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폭스TV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전까지 민주당이 좌파적 부양책을 고집하며 통과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주에 할당된 경기 부양 액수가 “조족지혈(a drop of bucket)”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매일 24시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만을 보도하고 있는 CNN 등 미 주요 방송들과 뉴욕타임스 등 반트럼프 신문 매체들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사태에 트럼프 행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CNN과 MSNBC는 화면 우측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자 수와 사망자 수를 마치 뉴욕 증시 변화를 생중계하듯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방송 진행 방식은 한국의 매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기 입맛에 맞는 패널들만 불러모아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기 일쑤다.

폭스TV는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성향을 지닌 패널들만을 출연시키고 있고, CNN등 반트럼프 성향 매체들은 민주당과 반트럼프 인사들만을 출연시켜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다. 

간혹 상대 진영 인사를 출연시키기도 하는데,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며 상대를 곤경에 빠트린다.

26일(현지시간) CNN의 한 여성 앵커는 백악관 인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종 답변하기 곤란한 문제들만 물고 늘어지는 등 출연자와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 앵커는 출연자의 답변하고 있는 도중에 그의 말을 가로채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기도 했다. 이에 출연자는 “제발 내가 말 좀 하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앵커는 또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산소호흡기에 관한 질문을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100만 개를 공급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재미있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국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장 지지율은 취임 이후 가장 높게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갤럽이 지난 13∼22일 유권자 1천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49%로 이달 초(3월 2∼13일) 조사 때보다 5%포인트나 올랐다.

주류 언론이 언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18∼22일 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6%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해왔던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고 있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90%대 초반까지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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