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흔한 질환인 감기. 예부터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얘기가 있다 . 이는 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소홀히 하면 합병증을 일으키고 또 생명에 위독한 질병도 처음에는 마치 감기처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기를 치료할 수 있는 민간요법에 대해 알아봤다. 감기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이므로 특효약이란 없다. 그래서 감기는 앓을만큼 앓아야 낫는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며 ‘약을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의 감기 치료의 원칙은 ‘대증 치료’다. ‘대증 치료’란, 말 그대로 콧물이 나면 나지 않도록 하고, 기침을 하면 기침을 줄여 주고, 열이 나면 열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당시의 증세에 맞는 치료를 위주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당장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런 ‘대증치료’를 반복하는 것은 몸의 저항체계가 해야할 일을 대신하여 버림으로써 면역기전은 소실되어 더욱 감기를 단골손님으로 맞이하는 수동적인 체질로 되어갈 뿐이라는 것이 자연요법의 입장이다. 감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평소에 바른 섭생을 유지하여 체질을 강화하여 강력한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하겠다.감기와 같이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겪게되는 모든 감염성 질환은 발병이 되고나서의 치료보다는 예방차원에서의 평소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체의 면역기능이 위축되지 않고 회복력이 활성화되기 위하여는 바른 식생활과 기혈의 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보조요법들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 하겠다.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식품으로는 비타민C가 풍부한 모든 녹황색 채소나 과일류는 모두 도움이 되지만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은 특히 배, 감, 깻잎, 매실장아찌, 무, 귤, 금귤, 오렌지, 파, 마늘, 생강, 미나리, 쑥갓 등을 평소에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생강차

생강 반 근을 잘 씻어 주전자에다 잠길 정도의 물에 넣고 약한 불로 약 한 시간 정도 달인 후 수시로 마시면 좋다. 이때 귤껍질 말린 것이나 대추가 있으면 적당히 넣어 같이 달이면 더욱 좋다. 특히 목감기나 오한에 좋은 효과를 낸다.

▲배즙

크고 잘 익은 배 한 개를 골라 수저로 배 가운데 부분을 파낸 후에 배 속을 조금씩 긁어서 배즙을 만들어 낸다. 껍질이 5mm 정도 남을 때까지 속을 긁어낸 후 꿀을 적당히 섞어 약한 불로 은근히 고은 뒤 수시로 복용한다. 특히 기침 감기에 효과가 있고, 오래된 해소, 천식에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 약을 먹을 수 없는 유아에게 특히 좋은데 급할 때는 배즙만 먹여도 효과가 있다.

▲마늘

한번에 2~3g씩 하루 2~4번 끼니 뒤에 먹는다. 감기가 한창 유행할 때 생마늘을 한번에 2~3g씩 씹어먹으면 마늘에 피톤찌드가 들어있어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

▲두부

감기가 들어 열이 나면 흔히 얼음찜질을 하게 되는데, 차가운 얼음찜질은 표피의 온도만 내려갈뿐 피하에서는 찬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물질이 생기므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때 두부를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두부를 으깨어 이마나 환부에 대 주면 되는데, 이 두부찜질은 타박상을 입었거나 독충에 물렸을 때, 1~2도의 가벼운 화상,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가려움이 심할 때도 효과적이다.

▲무

머리에서 열이 날 때 무도 매우 효과적이다.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나는데 다른 마땅한 대처방법이 없으면 무를 갈아 가제로 싸서 머리를 식혀준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깻잎

깻잎을 달여서 복용하면 발한이 촉진되고 가래, 기침이 진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셀러리

초기 감기에 효과적이다. 셀러리 잎을 말려 두었다가 감기에 걸렸을 때 달여서 약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독특한 향기가 있으나 말려 놓으면 비교적 먹기가 좋으며 몸이 아주 따뜻해지기 때문에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요법이다.

▲박하잎, 박하유

감기 기운이 있어 코가 막힐 때 박하 잎을 방에 매달아 놓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베개 속에 박하 잎을 약간 넣어 두어도 편히 잠을 잘 수 있다. 생잎을 손 끝으로 세게 비비면 박하향(맨톨향)이 코를 찌른다. 그러므로 잘 비빈 박하잎을 콧구멍에 교대로 넣어주면 코막힘이 없어진다. 25~30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 나누어 끼니 뒤에 먹어주는 것은 열이 나고 계속 두통이 있을 때 좋다. 멘톨 성분은 해열작용과 두통을 멈추는 작용이 있다. 또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면 박하유를 가슴에 발라주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기침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배꼽 주변에 박하유를 발라 주어도 기분이 상쾌하여진다. 감기를 자주 앓는 사람은 정원 한구석이나 화분에 박하를 심어 놓으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곶감꼭지

평소에 곶감 꼭지를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기침이 나올 때 이용하면 좋다. 곶감 꼭지 30개에 물 1컵 반을 붓고 30분 정도 끓여 뜨거울 때 마시면 효과가 있다.

▲인동덩굴꽃, 개나리열매

각각 6~8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 뒤에 먹는다. 이 두 가지가 다 유행성 감기바이러스를 억제한다. 또 높은 열을 내리게 한다.

▲칡뿌리, 승마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끼니 사이에 먹어도 되고 각각 10~15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여기에는 해열작용이 있는데 두 가지 약을 함께 쓰면 그 효과가 더욱 증진된다. 감기에 걸린 다음 즉시 쓰면 땀이 나면서 열이 떨어진다.

▲계란술

미열이 있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계란술을 마시면 효과적이다. 예로부터 매우 요긴하게 활용되어 온 민간의료법이며 계란술을 마시고 한 숨 푹 자고 나면 다음날은 거뜬하게 회복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계란(가급적이면 토종 유정란을 이용) 1개에 소주 1홉을 붓고 설탕을 약간 넣은 후 불에 얹어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뜨겁게 데운다. 이것을 끓기 전에 내려놓고 후후 불면서 뜨거울 때 마시고 잔다. 감기가 들었을 때는 계란술 같은 것을 마시고 빨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코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와 매우 고통스럽다. 이때 끓는 물에 적신 가제나 작은 수건을 가볍게 짠 후 코를 덮어주면 콧속으로 습기가 들어오면서 쉽게 낫는다. 물에 죽염이나 천일염을 적당히 풀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콧구멍에 식용유를 바르면 비점막의 건조를 막을 수 있어 코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자료제공= 겨레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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