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선 중종대의 개혁가이자 대유학자인 조광조에 견준 한 비례 대표 출마자를 상대로 조씨 문중이 “(조광조 선생이) 지하에서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양조씨 대종회는 27일 오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요즘 동방 5현중의 한분인 우리 정암 조광조 선조님께서 일부 정치권과 소수 몰지각한 기자들에게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양조씨 대종회가 언급한 일부 정치권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나선 황의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국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을 생각하면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해 기묘사화의 피해자가 된 조광조 선생이 떠오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조선 시대에 조광조라는 인물이 있었다”며 “이 분이 세간엔 개혁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정사에 기록된 것과 많이 달랐던 모양”이라며 비유의 부적절함을 꼬집은 바 있다. 조광조 선생은 훈구파 대신들에 맞서 도학 정치를 주창하다 사약을 받고 절명한 의로운 학자이지만 조 전 장관은 세상을 계도하는 대유학자인 양 행세하면서도 실상은 자식들의 교육, 재산불리기에 연연한 위선자에 불과한 데, 두 사람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냐는 취지다.

대종회가 아울러 불쾌감을 표시한 기자들은 황희석 전 인권국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간 이른바 ‘조광조-조국’ 논쟁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 소속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대종회는 “우리 한양조씨 종인들은 이 사태를 보면서 혀를 깨물고 피를 토하며 울분의 심정으로 모두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 “우리 정암 선조를 이용해 4·15총선에서 표를 모으려는 불순한 일부 정치인들과 정암 선조에 대해 쥐뿔도 모르며 섣부르고 얇팍한 지식으로 우리 정암 선조를 폄하하는 몰지각한 기자들은 반성과 아울러 진정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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