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중심으로 창업 붐…소비자들 ‘소확행’ 누려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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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창업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충격은 외식업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시내 중심가 대형 음식점들의 타격이 심각하다. 이러한 창업 시장의 부진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정도다. 이제 본사들은 가맹점 창업 확장으로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한다. 최소한의 비용만 건진다면 가맹점 창업을 허락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500만 원 이하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전환 창업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로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창업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는 동네에서 알뜰 소비를 하면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창업자는 내실 있는 소자본 창업을 선호하는 흐름의 반영이다.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까지 반값 또는 반의 반값 창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불황 탓에 생계형 창업자들이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고 있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창업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재 창업비용으로 가맹점을 내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옛날통닭 전문점 ‘고려통닭’은 24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견 프랜차이즈로 업종전환 가맹점 창업으로 개설 마진을 전혀 남기지 않고, 리모델링 창업자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명목으로 받는 400만 원이 전부다. 고려통닭은 업종전환으로 창업한 점포가 대박을 터뜨리자 가맹점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장사 안 되는 식당이나 치킨호프뿐 아니라 신규창업 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때도 시설은 점주가 원하면 직접 시공할 수 있어서 본사는 가맹점 개설로 인한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옛날통닭, 가성비와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인기

고려통닭은 옛날통닭의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저가 옛날통닭이지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결코 맛과 품질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 염지가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제로 텀블링해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다. 파우더 역시 품질이 우수하고, 튀김기름은 값비싼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닭도 6.5호 닭을 쓰고 있어 양도 많은 편이다.

고려통닭은 특히 젊은층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 “청춘을 고려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싸닭, 맛있닭, 1인 1닭’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청년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통닭을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려통닭은 저가와 품질을 유지하고도 가맹점의 매출 마진율은 50% 이상 된다. 본사가 육가공 공장을 가지고 있는 24년 역사의 장수 프랜차이즈로 식재료 소싱과 물류유통의 노하우로 각 가맹점에 물류를 최소한의 가격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튀김기름은 품질 유지를 위해 해바라기 기름을 원가에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갖춘 튼튼한 본사가 전국 1일 배송을 원칙으로 제조 및 물류를 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가맹점은 원육 한 마리를 통째 초벌로 튀긴 후 주문이 들어오면 수제 재벌로 2~3분 정도 튀겨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내놓으면 된다.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고, 메뉴 가짓수도 적어서 여성 혼자서도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 걱정이 덜한 편이다.

국밥·탕 종류, 소자본 업종전환 창업 인기

‘방가네소고기국밥’은 배달전문점 업종전환 창업일 경우 창업비용이 가맹비와 교육비로 받는 300만 원이 전부다. 업종전환 후 매출이 증가하면서 창업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방가네소고기국밥의 업종전환 창업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탄탄한 다양한 메뉴의 맛과 품질에 있다. 고객들이 맛과 품질에 즉각 반응하고 거기다가 가격 경쟁력도 있으니 매출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밥 메뉴는 9종류가 있는데, ‘가마솥얼큰소고기국밥’, ‘가마솥소갈비시래기국밥(갈비국밥)’, ‘가마솥소머리국밥’, ‘가마솥맑은소고기무국’, ‘가마솥뼈해장국’, ‘가마솥소내장탕’, ‘가마솥갈비탕’, ‘가마솥도가니탕’, ‘가마솥소고기육개장’ 등이고 만두도 2종류가 잘 팔리고 있다. 또한 방가네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초간단주방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들은 모든 메뉴를 본사에서 원팩으로 공급 받아 5분 만에 조리해서 내놓으면 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다. 골목상권 특성상 임대료도 저렴하고 인건비도 덜 들어가니 가맹점의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본사가 20년 역사로 오래된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도 업종전환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250만 원에 간판만 바꿔 달고 업종전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 본사에서 선 투자한 후 가맹점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전략이다. 30년 전통의 정대박나주곰탕도 250만 원으로 업종전환 창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설렁탕과 해장국 전문점 설해국도 250만 원이면 업종전환이나 취급점 창업을 할 수 있다. 또한 해물전문 식당도 소자본 업종전환 창업 대열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국 360호점을 개설한 바다양푼이동태탕은 380만 원으로 업종전환 창업이 가능한데, 본사에서 손질된 동태를 공급해 줘 1인 창업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착한코다리도 300만 원으로 업종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저비용의 리모델링 창업이라도 해서 너무 쉽게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업종을 바꾼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상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창업 후 본사의 계속적인 지원 및 관리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본사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일단 가맹점 창업을 유도한 후 나 몰라라식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는 업종의 경우 동네상권에 입점하더라도 유동인구 많은 점포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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