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오늘 마감된다. 이제 진짜 선수들이 5천만 국민의 대표가 되기 위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전 선거와 달리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전례 없던 감염병 사태로 최초 비대면 선거가 예상되면서, 홍보, 방향성 등 선거 전략 수립에 난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고, 기업들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곤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집 밖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바로 앞 여의도 거리만 해도 한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은 일찍부터 온라인 홍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전 선거에서도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온라인 홍보는 보조제로만 활용되었지, 선거 유세의 알파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효과성 입증은 둘째치더라도, 거리유세에 대한 믿음이 후보들에겐 더 컸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를 통해 온라인 홍보의 효과성이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홍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결국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표의 가치를 실현해야만 의미가 있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 또한 녹록지 않을 것이다.

이미 119개국 17만1천959명의 재외국민 투표부터 난황을 겪고 있고 4월 10일, 11일 사전 투표와 15일 본선 투표 모두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몰려 줄을 서고, 1㎡ 폐쇄 공간 안에서, 타인이 쓰던 도장으로 투표를 해야만 하는데,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기에 답답할 노릇이다.

결국 모든 캠프는 유권자와 만날 수 없는 후보를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홍보해야만 하고, 표로 이어지도록, 다시 말해 어떻게든 유권자를 투표소로 인도해야만 하는 2가지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후보 등록이 시작된 시점에서 캠프 관계자들은 어느 선거 때보다도 더 바빠질 것이다. 지역 조직을 적극 활용해 움직여야 하고, 매스미디어, SNS 등 비대면 홍보 수단을 매일 활용해야만 한다. 캠프의 조직력과 응집력이 결국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라 캠프 총괄 사무국장들의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거울 것이다.

투표소로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표의 가치 또한 가볍지 않다. 이번 선거는 4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300명의 대표를 뽑는 자리다. 그러므로 꼭 투표해야만 한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최저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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