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의 외래 환자 74만2,429명의 통계 자료를 근거로 최근 국내의 심혈관질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심혈관계 질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자수는 1996년 총 5만4,534명에서 2002년 16만9,576명으로 약 3.1배 증가했다.심혈관계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를 분석해보면, 고혈압성 심질환이 51.4%(87,135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질환(20.3%), 부정맥(15.3%), 판막질환(8.2%), 심부전(2.5%)의 순으로 나타났다.(2002년 기준)심혈관환자의 추이를 분석해보면, 고혈압성 심질환과 허혈성 심질환 환자가 다른 질환에 비해 그 비율이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성 심질환자는 1996년 2만2,636명에서 2002년 8만7,135명으로 3.8배, 허혈성 심질환자는 1996년 1만8,043명에서 2002년 3만4,428명으로 1.9배 증가했다. 고혈압성 심혈관질환은 발생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의료 시혜의 폭이 확대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원 환자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1997년 말부터 1998년에 걸쳐, 고혈압성 및 허혈성 심질환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IMF 위기 등의 사회적인 위기상황이 실제로 국민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부정맥과 심부전은 절대적인 환자수는 아직 적지만, 환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부정맥은 1996년 5,449명에서 2002년 2만5,985명으로, 심부전은 1996년 934명에서20 02년 4,28 9명으로 각각 4.8, 4.6배 증가했다. 최근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고혈압 및 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질환의 증가와 함께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는 달리 심장 판막 질환은 최근 증가폭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심혈관 환자 중 심장판막 질환자 수를 백분율로 비교하면, 1996년 10.6%(5,799명)에서 1998년 13.6%(8,303명)로 잠시 증가했다가 2002년 8.2%(13,953)로 감소 추세이다. 대한 순환기학회는 “인구의 노령화, 서구화에 따른 고혈압성 질환이나 허혈성 심질환의 증가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건강검진이나 건강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향상되고는 있지만, 아직 일부층에 국한돼 있어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개발과 국민을 상대로 한 교육 등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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