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요서울]
코로나19의 여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제 유가가 올 초 대비 30%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하락세가 그칠 줄을 모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지난 1월 16일 이후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리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1월16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던 1571.56원 대비 170.0원 떨어진 1401.5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유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월16일 1401.06원 보다 194.57원 떨어진 리터당 1207.03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최저가 기준으로 995원에 판매되는 주요소도 있다. 

오피넷 관계자는 “3월 넷째 주의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와 석유수요의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매든(David Madden) CMC 시장 분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석유 수요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치열한 가격 전쟁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저장고 부족, 국제 유가 3분의 1 수준 하락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이 2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oilprice]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이 2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oilprice]

이런 가운데 원유 저장장소 부족에 대한 문제가 추가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심각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생산자들이 원유저장고를 모두 사용하게 되면 시장 가격은 급락할 것”이라며 “이미 세계 저장 시설의 약 4 분의 3이 이미 가득 찼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8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0.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7일 기록된 올해 최고가 배럴당 62.71달러 보다 42.37달러 하락한 금액이다.

브렌트유도 26.6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월6일 68.91달러 42달러 이상 하락했고, 두바이유는 1월3일 최고가 66.89달러보다 38.37달러 떨어진 배럴당 28.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의 흐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상황을 고려해 향후 1개월 이상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등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세계 유가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유 저장장소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석유 생산자가 구매자에게 비용을 주면서 판매하는 마이너스 석유 판매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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