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 비해 여성은 떼지어 다니기를 좋아한다. 식사하러 갈 때나 쇼핑하러 갈 때, 심지어는 화장실에 갈 때도 떼지어서 간다. 그리고 떼지어 있으면, 좀처럼 일어설 줄 모른다.여성은 매우 경계심이 강한 동물이니까,떼지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남성보다 자의식도 강하니까, 혼자 걸어다닐 때는 신경이 곤두선다. 그렇기에 소문난 바람둥이도 혼자 있는 여성에게는 말을 건네기 어렵다고 한다. 이것은 일종의 동물적인 방어심리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동물에게나 공통되는 본능이다. 예컨대 표범이나 치타 같은 맹수는 따로따로 생활하지만, 사슴이나 얼룩말 등은 떼지어서 산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과의 차이는, 공격하는 자와 방어하는 자의 차이인 것이다.공격적인 동물은 노획물을 노려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고 홀가분한 상태를 좋아한다. 그런데 공격력이 없는 동물은, 맹수로부터 몸은 지키기 위해 집단방어 체제를 만들어 주위를 경계한다. 이런 패턴의 흔적이 사람의 세계에도 남아 있다.남성은 일을 마치고 혼자가 되면, 사회성을 면한 듯한 기분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공격적인 특성 때문에, 고독할 때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혼자 쏘다니기 좋아하는 여성은 남성적인 성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자 앞에서 뽐내는 남자

자기가 수많은 여성에게서 호감을 사고 있음을 완곡하게 뽐내는 남자가 적지않다. 그런 얘기를 들은 여성 중에는 자기는 감히 상대할 주제가 못되겠다 싶어서 주눅이 드는 여성도 있고, 반대로 내가 그런 여자들과 도매금으로 간주될까 보냐고 반발하는 여성도 있다.하지만 이 두가지 다 그릇된 판단이다. 남자가 노리는 바는 바로 여성의 관심이요, 그의 뽐내는 의도에는 다른 뜻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당신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거라는 의미도 있고, 혹은 당신이 아니라도 상대할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는 예비책인 경우도 있다.연대 심리에 있어서, 옛날부터 남자들이 흔히 써먹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따라서 상대방 여성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어린애 같은 호의의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같다.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자기가 밖에서 여성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높은가를 아내에게 뽐내는 것도, 아내의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희화적인 심리라고 봐야 한다.술장사하는 여성은 남자들의 이런 치기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므로, 도리어 인기가 없어 보이는 남자에게 신선미를 느낀다고 한다. 요컨대 뽐내는 남자는 소심하고, 자신이 없는 남자인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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