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4월1일부터 새벽 1시까지던 열차운행 시간을 24시로 단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위해서다.

1~8호선, 9호선, 우이신설선 전 서울지하철에에서 실시된다. 현장에서는 운행종료 이후 늘어난 작업시간 확보로 안전·방역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통공사)가 선·후불카드, 일회권, 정기권 등 교통카드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하철 이용 현황과 승객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이후 일주일간 이용객이 전년대비 40.5% 감소했다.

특히 12시 이후 심야시간대 1~8호선의 1칸당 평균재차인원은 6.4명이었다. 5호선을 제외한 1~8호선 전체가 한자리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지하철 이용객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심야시간 이용객 상위 10개 역사는 강남, 홍대입구, 건대입구, 사당, 합정 등 대학가·유흥·오락시설 밀집지역으로 분포됐다.

시는 일주일간 상위 10개 역사의 반복 통행비율도 분석했다. 심야 시간 중 필수불가결하게 이동하는 이용객과 여가·유흥을 위해 이동하는 수요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업무통행 등 필수적인 사유로 이용하는 주 2회 이상 반복 통행비율은 오후 11시 이후 11.3%, 밤 12시 이후 7.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유흥을 위한 주 1회 통행비율은 오후 11시 이후 88.7%, 밤 12시 이후 92.6%를 차지했다. 심야 시간 열차를 이용하는 주요 요인은 여가, 유흥 등 1회성, 비일상적 통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또는 업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통행에 불편을 끼칠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승객 없이 운영되는 심야 운행은 사회적 낭비요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안전점검과 최근 최대 14배까지 늘어난 방역에 투입돼야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클럽, 콜라텍 등 유흥, 오락시설의 집단 감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열차 운행이 새벽 1시에서 밤 12시로 단축됨에 따라 운행종료 이후 작업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증가된다. 지금까지는 새벽 1시에 운행을 종료하면 급전과 단전 1시간30분, 익일 첫차 준비 1시간을 빼면 실질적인 안전점검과 방역시간은 2시간 밖에 확보되지 않았다.

마지막 열차 운행 시간은 노선별·역사별로 다르다. 변경 시간표는 운영기관 홈페이지, 각 역사에 공지된다. 서울시민의 심야 이동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버스와 택시 등은 현행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한 안전·방역체계를 통해 시민 안전과 건강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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