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신경세포는 하루에 10만개씩이나 죽어 없어진다고 한다. 없어진 신경세포 구실을 남아있는 신경세포가 대신해주긴 하지만, 그 여러 신경세포의 소실이 이런저런 노화현상을 안겨준다.나이가 많아질수록 뇌의 신경세포 수효가 감소되어 간다. 어느 학자에 의하면, 하루에 신경세포 10만개가 죽어가는 셈이라고 하였다. 이 학설에 의하면, 20대인 사람이 40년 후에는 약 14억개의 세포를 잃는 셈이다.신경세포의 감소도 뇌의 부위에 따라서 다르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직접관계가 있는 신경세포의 경우에는, 감소가 최소한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의 대뇌피질(大腦皮質)을 조사해보면, 시각과 청각의 정보를 접수하는 부분의 신경세포 감소가 다른 부분보다 심하여, 젊은 사람의 약 절반 밖에 안된다는 것이 판명되었다.이런경향은 대형 신경세포가 심하다. 따라서 뇌의 노화의 특징 중의 하나는, 감각정보의 처리능력 저하라는 것을 알 수있다.운동을 맡아보는 부분도 대형 신경세포가 절반으로 감소된다. 또한 중뇌의 흑질(黑質)이라는 부분에는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 부분도 노화에 따라서 신경세포 감소가 있는 부분인 바, 그 변화와 노인의 보행등의 운동장해를 관련짓는 학자가 있다.사람의 뇌에는 시교차상핵(視交叉上核)이라는 조그마한 신경세포 덩어리가 있는데, 동물실험 결과 체내시계 구실을 하고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이 부분을 파괴해보면 성주기(性周期) 뿐 아니라, 자발 운동이나 섭식행동, 수면·각성·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 리듬등 약24시간 주기를 나타내는 리듬이 모두 없어진다.사람의 ‘시교차상핵’ 모양이 남녀가 다르기 때문에 체내의 리듬에 관한 정보처리 방법도 남녀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80세 이상이 되면 ‘시교차상핵’ 의 크기가 젊은이의 뇌보다 약59%로 축소되며, 신경세포 수효도 약56%로 감소된다. 사람의 체내시계는 꽤 고령이 되도록 웬만큼 안정된 리듬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고령자는 밤중에 종종 눈을 뜨는가 하면, 대낮에도 곧잘 조는등 수면과 각성의 리듬이 교란되는 경향을 보인다. ‘시교차상핵’ 의 크기가 작아지고, 신경세포의 수효가 감소되는 탓이다.신경세포가 왜 죽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남아있는 신경세포가 그 몫까지 일해준다는 것도 최근에 밝혀졌다. 나이가 많아지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까닭도 이런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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