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함안 이형균 기자] 전국 최초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불꽃놀이로 매년 석가탄신일마다 경남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려왔던 ‘함안낙화놀이’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개최는 취소됐다.

지난해 함안낙화놀이 @ 함안군 제공
지난해 함안낙화놀이 @ 함안군 제공

군에 따르면 올해로 29회를 맞는 함안낙화놀이는 당초 석가탄신일인 4월 30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8일, 제1차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회장 조용태) 회의 결과, 잠정연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26일, 열린 2차 회의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코자 개최취소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관련 예산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군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예산으로 쓰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매년 많은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성공적인 전통문화행사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함안낙화놀이를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무진정 문화관광 자원개발 사업, 영송루 개축, 낙화놀이 전수교육관 건립공사 등을 원활히 추진해 주변 환경정비와 전수기반 구축이 완료된 상태에서 내년에 더욱 내실있는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안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부터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자 매년 사월초파일에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즐기던 전통 불꽃놀이이다.

조선 고종 때 오횡묵 함안군수가 펴낸 함안총쇄록에 낙화놀이를 행한 문헌기록이 남아있으며,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된 것을 1985년에 괴항마을 주민과 함안문화원의 노력으로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재료 없이 숯가루와 한지, 광목만을 사용하여 전통방식으로 연행하는 독특한 낙화놀이로 그 독자성을 인정받아 2008년 전통 불꽃놀이 가운데 전국 최초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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