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여러 생리기능은 30세가 지나면 나이에 따라 떨어져 간다. 80세에는 폐활량·신장의 혈류량·신경섬유의 전도속도 등이 30세 때의 3분의2나 2분의1로 감소된다.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피부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탄력이 약해지며, 주름살이 늘어간다. 피부뿐 아니라, 뼈나 동맥도 굳어져 간다. 이런 기관들은 주로 ‘결합조직’ 으로 돼 있는데, 그것이 해가 갈수록 변화하는 것이다.이러한 경우, 결합조직의 구성성분 중의 ‘콜라겐’ 이 중요하다. 간장이나 심장과 같은 장기도 세포 둘레를 결합조직이 에워싸고 있는데, 그런 장기의 세포수가 나이가 들수록 감소되어 가며, 그것을 보충하려고 콜라겐의 분량이 증가된다.

그 결과 세포와 혈관 사이에 장벽이 생기므로, 혈관에서 세포로 운반되어 오는 산소나 영양소의 소통이 나빠져, 노폐물의 운반도 나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세포의 활동이 약해지고, 죽어 없어지는 세포가 증가된다. 세포가 죽으면 그것을 메우려고 콜라겐이 만들어지므로, 그로인해서 장기 전체가 굳어져 간다. 뇌의 노화현상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신경세포의 감소다. 노인의 신경세포 수효는 청년의 60~70% 정도인데, 부위에 따라서는 50% 이상 감소되기도 한다.그밖에도 수상돌기 (樹狀突起) 의 감소와 변성이 원인으로서 작용한다.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정신기능이나 행동의 변화의 바탕에는 이러한 수상돌기의 변화가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노인의 뇌가 위축되어 가는 데는 뇌의 신경세포와 수상돌기의 탈락 등이 원인이다. 그로 말미암아 노인의 뇌중량은 최대 중량보다 100~150g 가벼워진다.

최근에는 뇌의 위축 정도를 생존중에 CT스캔이나 MRI라는 장치에 의해서 간단히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뇌의 위축 정도와 지능감퇴 정도가 반드시 비례되지는 않는다.일반적으로 뇌위축이 심한 사람 가운데 치매가 심한 사람이 많은 경향은 있다. 그렇지만 프랑스의 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뇌는 최경량인 1,100g에 불과했건만, 만년까지 왕성한 문필활동을 하였다. 사람의 여러 생리기능은 30세를 100으로 치는 경우, 그 이후에는 나이에 따라 거의 직선적으로 내려간다. 예컨대 폐활량·신장의 혈류량·신경섬유의 전도속도 등은, 30세에 비해서 80세에는 3분의 2, 아니면 2분의 1로 감소된다.뇌파(腦波)의 기조는 신경세포와 수상돌기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30세 이후에는 그 리듬이 차츰 느려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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