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그린피스, 경남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제공=그린피스, 경남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 원 긴급 대출 결정을 두고 그린피스, 기후솔루션과 국내·외 환경단체가 1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그린피스, 기후솔루션과 국내·외 환경단체 측은 두산중공업이 석탄발전 사업에 몰입하고 있는데, 이번 대출은 코로나19 위기를 빙자한 석탄화력 지원에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단체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석탄화력 사업을 고집해 왔지만, 매출의 60~80%를 차지했던 해외석탄 사업은 지난 5년간 수주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기존 사업에서 두산중공업의 매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에 대한 구제금융은 석탄화력사업 정리를 전제로 해야한다"며 "석탄발전에 대한 고집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온 두산중공업에 아무런 조건 없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특정 기업의 경영실패로 인한 부담을 사실상 전 국민이 나누어지도록 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을 석탄화력 사업에 묶어두는 것과 다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성화 정책 중 첫 대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두산중공업에 긴급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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