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0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넛(sportsnaut)의 맷 존슨은 1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시즌 야구를 볼 가능성은 낮다”며 “불행히도 우리 모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존슨이 말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즌 취소다. 

존슨은 “메이저리그가 3월12일 2020 시즌의 개막을 연기했을 때만 해도, 야구 팬들은 그것이 일시적인 조치일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올 메이저리그 시즌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발생과 전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뒤 미국민의 80% 이상이 현재 ‘집에서 머물기(stay at home)’ 조치하에 있다며 버지니아주의 경우 6월10까지 이 같은 조치가 유효하고, 캐나다 토론토시는 아예 모든 공공행사를 6월 말까지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 백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염병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훨씬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0 시즌이 여전히 가까운 시일 내에 개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존슨은 ”일부 메이저리그 사무국 임원들이 팬들에게 잘못된 희망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개막일을 2주 연기했다가 5월 개막으로 일정을 변경하더니 지금은 6월 초에 개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6월 개막을 염두에 두고 미국내 여행 제한이 없고, 선수와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는 등 시즌 재개에 필요한 조건들을 제시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7월 개막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다 한 명의 선수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시 중단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없으며 운동선수는 괜찮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훈련 또는 연습경기를 강행하다 의심 환자가 나오는 즉시 경기를 취소하는 경우가 한국과 일본에서 속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27일 센트럴리그 구단 한신 소속인 후지나미 신타로, 이토 하야타, 나가사카 겐야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자 한신은 훈련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은 오는 24일로 예정했던 개막을 5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범 경기를 취소하고 개막일도 연기한 바 있는 한국의 경우 두산 베어스 선수가 폐렴 진단이 나오자 구단은 자체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훈련도 취소했다.  

두산 베어스의 훈련 취소는 벌써 세 번째다.

두산은 지난달 16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발열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오면서, 귀국 항공편에 함께 탑승했던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1,2군 전체 훈련을 취소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소속 선수 가족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알려지며 훈련을 취소한 바 있다. 

존슨은 끝으로 “희망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것이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야구는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2020 시즌이 취소돼 이 문제가 극복될 수 있다면 우리들은 이를 기꺼이 받아 들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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