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4월2일 오전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4월2일 오전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의 막이 열린 2일 서울 광진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고민정 후보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사격에 돌입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진구 구의동 자양사거리 앞에서 출근 인사 겸 유세를 펼쳤다.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측 선거운동원과 미래당 오태양 후보 선거운동원들도 고 후보 맞은 편에서 각각 유세를 펼쳤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7시20분을 넘겨 도착했다.

고 후보와 함께 출근 인사를 한 뒤 유세차에 오른 임 전 실장은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우리 정치에 꼭 필요한 재원인데 왠지 내게는 오세훈과 광진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어색하다”면서 “이곳 광진에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해보겠다면 괜찮은데 왠지 곧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그는 “우리 속담에 ‘마음은 (이미) 콩밭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오 후보가 광진에 뼈를 묻고 국민이 염증 내는 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 희망의 싹을 틔우고자 온 것인지 아니면 벌써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건지, 나만 이런 생각을 하나”라며 “내가 언론인이라면 콩밭정치라고 (이름) 붙였을 거 같다. 아니면 지나가다 잠시 묵는 과객정치”라고 정조준했다.

야권 내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 후보가 광진을 지역보다 곧이어 열릴 2022년 대선 등 중앙정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광진이 고민해야할 건 추미애라는 거물이 떠난 후에 정말 국민이 보고 싶은 새로운 정치, 국민생활 속에서 함께 느끼고 배우는 정치, 한 번 발 디디면 떠나지 않고 아이를 여기서 결혼시키며 뼈를 묻을 광진댁 고민정이 아닐까”라고 고 후보를 치켜세웠다.

아울러 고 후보에 관해선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어쩌면 가장 지근거리에서 일해 왔다”며 “(서민) 생활을 이해하고 아픔을 느낄 줄 아는 바탕에 문 대통령 곁에서 보고 느끼며 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숨결까지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고민정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촛불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한 순간도 쉴 수 없었다. 죽도록 일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진 정부를 지킨다는 사명감”이라고 술회했다.

또 “광진 주민들이 함께 손잡고 승리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수많은 광진 주민들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 후보에 대해 “내가 보기엔 이래도 저래도 떠날 분으로 보인다”며 “부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본인의 정치적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임 전 실장은 이날 40여 분간 고 후보와 함께 출근 인사를 하며 지원 유세를 실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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