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의원 대선출마선언 초읽기

한나라당 대선후보 대항마로 부각됐던 한명숙 전국무총리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일단 한 전총리는 대선출마를 위해 국회 여의도 맞은편 금산빌딩에 선거사무실을 차렸지만 그 모양새는 열악한 형편이다. 단순한 연락사무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전총리와 함께 여성후보로 추미애 전민주당 의원이 급부상 중이다. 범여권의 경선과정에서 추 전의원이 조연배우로 큰 흥행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범여권 여성후보로 한명숙 전국무총리보다는 추 전의원이 대중성 면에서, 호남표 득표를 올리는 측면에서도 훨씬 플러스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더구나 추 전의원은 7월 초 국회 여의도 맞은편 대산빌딩 9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추미애 전의원이 민주당 당원으로 정치 재개를 시작했다. 지난 5월 21일 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만나고 나서부터다. 추 전의원은 아직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은 상태다. 7월초쯤 여의도 사무실 입주와 더불어 공식선언을 한 뒤 정치 보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추 전의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추 전의원은 아직 대선출마와 관련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인데 언론에서 대선출마를 기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추 전의원은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 그때 그때마다 가차 없이 비판을 시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친노진영에선 한명숙 전국무총리보다는 추 전의원이 범여권의 경선 흥행 측면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친노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전총리는 고품격 이미지를 갖추고 있고, 민주화 운동에 관여했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대선에서) 큰 흥행효과를 보이진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범여권의 대선후보는 막상막하이지만 한 전총리보단 추 전의원이 민주당의 상징적인 인물로 조연배우 역할을 수행하면 큰 데미지(손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결국, 7월을 기점으로 추 전의원이 광폭행보를 보일 조짐이다. 추 전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맞은편 대산빌딩 9층에 선거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내부 인테리어공사도 끝난 상태다. 대선출마 선언과 동시에 입주할 예정이다.

사무실 건물은 80여평 남짓. 공간 3개가 확보돼 있고, 50여평 남짓한 곳에는 기자실과 선거본부 실무진 등이 활용할 공간이 배치됐다.

추 전의원측의 황인철 공보특보는 이에 대해 “나중에 실무진이 더 보강되더라도 처음 시작하는 실무진 구성은 보좌진 등을 포함해 10~15명이 될 것”이라며 “(추 전의원이) 통일외교, 안보 등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계속 그 쪽 방향 교수진과 자문단을 끌어 모아 대선채비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 전의원의 한 측근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올 대선에서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단 내년 총선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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