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웰빙’ 내세워 소비 늘리는 ‘감성 마케팅’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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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은 업종마다 아이템 포화상태다. 저마다의 아이템들이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아이템은 극소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불황에 불황이다. 극복할 대안은 없을까.

첫 번째는 마케팅이다. 가격 결정, 사이드 메뉴, 소품, 음악 등 고객을 붙잡고,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한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매장이고, 가격대가 낮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알고 실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복고와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히 관심 받는 마케팅은 복고·웰빙이다. 복고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의 추억에 대한 향수와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해 소비를 늘리는 감성마케팅의 하나이다. 복고의 장점은 경기불황과 급속한 사회 변화 등에 따른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데에도 안정제 역할을 한다. 7080 세대가 문화와 소비의 주체로 부상한 점도 복고마케팅을 활성화시킨 이유 중 하나다.

생계와 가정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7080 세대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영역을 넓히면서 대중문화 및 소비의 주력 세대로 등장했다. 복고마케팅을 표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닌 상품의 특성과 패키지를 변형한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웰빙 트렌드의 결합이다.

제품명이나 디자인 등은 과거의 것을 사용하면서 내용은 웰빙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복고·웰빙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한 1차적인 요소는 품질이다. 과거의 향수에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따라서 최근의 소비자 심리와 유행하는 트렌드를 읽어 내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셉트, 타깃 분명히 해야

두 번째는 판매하는 제품(메뉴)의 콘셉트나 타깃 고객군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케팅의 궁극적 목표는 매출 증대다. 복고·웰빙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이를 매출 증대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포지셔닝을 갖추어야 한다.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나 향수 어린 감성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하고 수요가 높은 소비층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래갈매기로 350호점 운영과 10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서래스터가 론칭한 ‘일차돌’은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복고를 내세우면서도 차돌박이를 비롯해 곱창전골 등 다양한 육류를 콘셉트로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다. 지난해 초 출시한 차돌곱창세트 외에도 시즌 맞춤 메뉴인 곱창전골, 이색메뉴 대패삼겹살새우롤 등의 메뉴로 끊임없이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세 번째는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디지털화가 진행되어도 과거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복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한다. 따라서 매장은 물론 제품의 컨셉트나 디자인, 브랜드를 복고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신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도 다양성을 원하고 있는 시대다. 웰빙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복고 마케팅은 신세대와 기성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복고·웰빙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더해 줄 수 있는 2%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각광받는 스페이스 마케팅

네 번째는 스페이스(space) 마케팅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마케팅이다. 건축물이나 도시 공간 등 대형화된 건축물에 많이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외식업의 매장으로까지 확대됐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이란 매장이 존재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페이스 마케팅은 바로 이러한 공간이 갖는 특별한 힘을 이용하는 전략이다.

상품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장소로서의 의미에서 벗어나 고객을 유혹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적 의미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매장 내 소품이나 인테리어를 이용해 고객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편의성을 고려한 매장 내 테이블이나 소품, 인테리어 구성이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이나 체험, 만족을 제공하는 개념의 공간 배치다. 채선당의 샤브보트는 33㎡(약 10평)의 작은 매장이어도 창업할 수 있도록 U자형 바테이블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혼밥족 타깃으로 1인 테이블로 인테리어해 고객과의 관계마케팅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관계마케팅은 고객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나에 대한 고객의 의존도를 제고시키는 마케팅이다. 고객과의 호혜 관계를 극대화해 고객과 우호 관계를 구축하면 이익은 절로 수반된다고 보는 마케팅 전략이다. 샤브보트의 특징은 등심, 토마토, 커리, 마라 등 4가지 맛 육수를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샤브샤브용 채소와 쇠고기, 칼국수, 죽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스페이스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를 극대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비슷한 가격과 제품이 넘쳐나는 창업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을 형성한다. 고객의 호기심과 감성에 호소해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는 셈이다.

스페이스 마케팅을 위해서는 먼저 타깃 소비자의 특성과 브랜드 충성도, 경험에서 나온 편리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타깃 소비층 파악은 마케팅 시도를 위한 기본이다. 성별, 사회계층별, 연령별 등으로 세분화한 분석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매장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구상해야 한다. 바로 타깃 고객에 대한 접근성에 대한 전략이다.

다섯 번째는 매장을 상징할 수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연출이다. 매장을 구성하는 소품, 테이블, 의자 등과 조명의 간단한 변화는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다. 판매되는 상품(메뉴)의 가격대와 연령층, 장소 등을 고려한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의 오감에 호소하는 감각의 요소, 고객들로부터 3초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익스테리어(외관), 매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공간,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연출 등은 스페이스 마케팅의 전략적 성공 요소라 할 수 있다.

이태리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를 운영 중인 (주)베모스가 새롭게 론칭한 오타르는 메뉴를 단순 진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타르트와 마카롱, 스콘, 케익의 시각적 효과와 맛으로 현재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익선동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7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오타르의 장점은 시선을 붙잡는 독특한 디자인에 이어 맛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베모스는 오타르 론칭에 앞서 지난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비대면 언택트 서비스 강화를 위한 무인카페 스마트띠아도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무인커피벤딩머신으로 흑당밀크티 등 메뉴 가지 수도 10여 가지가 넘는다. 아울러 커피 농도를 포함해 얼음의 양까지 고객이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부착된 동영상 모니터로 기업체 광고나 메뉴 등을 소개할 수 있어 창업자 입장에서는 부가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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