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선라인 정윤회 부동산 추적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비선조직인 ‘강남팀’의 핵심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사위 정윤회(53)씨. 정씨뿐만 아니라 최 목사의 재산증식과 관련, 명확한 출처가 밝혀지지 않아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정씨는 최 목사의 넷째 딸(51)과 지난 97년 재혼해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정씨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은 두 채. 이 건물은 모두 최 목사의 딸이 보유하고 있다. 건물은 서울의 노른자위 땅이라고 일컬어지는 신사동 소재. 건물 한 채는 2003년 8월 11일 지하 2층 지상7층으로 건립됐고, 또 다른 건물은 지난 1986년 12월 5일 지하1층 지상5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축돼 주로 학원이 들어서 있다. 인근 ‘ㅇ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이 건물은 평당 6500만~ 6800만원 선이라고 한다. <일요서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 있는 정씨 부부의 부동산 소유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사실 고(故) 최태민 목사의 사위 정윤회씨는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05년 박 후보가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당시 정씨 또한 비서실장 자격으로 함께 동행한 적이 있다. 더구나 정치권에선 박 후보 캠프의 비선조직인 ‘강남팀’의 중심인물로 정씨를 꼽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목사의 부동산뿐 아니라 정씨 부부의 재산 또한 그 출처를 알 길이 없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시가 129억~199억여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 정씨부부의 건물 두 채의 토지건물대장에 따르면, 정씨부부가 지난 1988년 7월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 한 채는 면적 661.0㎡(199.95평), 연면적 2936.53㎡(888.30평) 규모다. 이 건물은 2006년 8월 18일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다.

이 건물 1층은 일식 돈까스 점(104.81평)이 들어있고, 2층에는 올리브 팩토리(104.81평), 3층 타이마사지(58.46평), 4층 킨더뮤직(79.76평), 5층(75.17평) 6층(62.44평)에는 정씨 부부가 관리하는 (주)쟌슨(Janssen)이란 이름의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정씨가 대표로 있으며, 정식 주식회사가 아닌 건물 운영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한다. 7층에는 정씨 부부가 살고 있다. 12평 규모의 옥탑방도 딸려 있다.

이 건물의 세입자 이모씨는 “집 주인과는 대면한 적이 없다”며 “최근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도 잘 모른다”는 말만 했다.

기자는 정씨 부부가 운영한다는 이 건물의 (주)쟌슨 회사를 찾았지만, 5층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로는 출입할 수 없도록 해놓았고, 비상구 계단은 출입을 통제해 놓은 상태였다.

신사동 인근의 ‘ㅇ부동산중개인’은 “정씨부부가 소유한 건물은 평당 6500만원에서 6800만원 선까지 한다”고 말했다. 시가는 대략 129억9000만~135억9000만원이 된다.

또 다른 신사동 인근의 ‘ㅎ부동산 중개인’은 “(정씨 부부가 소유한)그 건물은 서울시내의 황금 땅에 위치해 앞으로도 땅값은 계속 오를 것이다”며 “현재 평당 9000만~1억원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학원건물 한 채 시가 100억여원

1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한 채의 건물은 최 목사의 딸이 1985년 9월 대지 108평을 매입해, 그 이듬해인 1986년 12월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건축했다. 당시 신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임씨라는 인물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가 1987년 임씨의 지분(50%)을 양도받아 현재는 정씨 혼자 단독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면적 357.8㎡ (108평.23평), 연면적 806.54㎡(243.98평), 건축면적 189.73㎡(57.39평) 규모다.

이 건물은 평당 6500만~6800만원으로 계산할 때, 시가는 대략 70억3000만~73억5000만원이 된다.

이 밖에 정씨 부부는 지난 1995년 5월, 남편 정윤회씨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대지를 매입한 적이 있다. 정씨 부부는 1996년 4월, 이곳에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 2채(총 19가구, 총16가구)를 신축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4월 역삼동 다가구 주택을 배씨라는 인물에게 매각했고, 당시 시가는 대략 30억~35억원을 웃돌았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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