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후보 홍보물, '사천시 예산 유사 지자체 대비 3324억 적다'
- 하 후보, "황인성 후보의 터무니없는 억지에 분노한 사천 시민들 많아"

[일요서울ㅣ사천 이형균 기자] 하영재 미래통합당(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 후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전 홍보물에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확인도 없이 올려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후보는 황 후보 측이 사천시 곳곳에 내건 현수막에 보면 “사천시 예산이 유사지자체에 대비해 3324억 원이나 적다.”면서, 마치 사천시가 시민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확보한 예산이 타 지역에 비해 형편없이 낮다는 식으로 깎아내렸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사천시의 예산 현황을 조금이라도 살펴보았다면 나올 수 없는 사실 왜곡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사천시 예산은 7004억 원이다. 황 후보의 주장이 옳다면 11만 명 규모의 시 가운데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한 곳이 있다는 말이다. 현수막을 접한 한 시민은 사천시의 명예를 훼손한 황 후보는 그런 시가 어딘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천시 인구는 2월 말 현재 11만 5065명인데, 사천시보다 인구가 1만 9000 명 많은 통영시의 예산은 6487억 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인구가 더 많은 다른 시와 비교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구 28만 명의 순천시는 예산이 1조 2000억 원이고, 21만 명의 충주시가 1조 원 규모다. 이 두 시와 비교해도 사천시의 예산은 결코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 후보는 황인성 후보의 황당한 주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사천 시의 예산을 4년 안에 4조 원대로 끌어 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예산을 책정하는데는 그 지역의 인구 규모나 경제 현황 등 여러 지표들이 반영돼 정해진다. 4년 뒤 사천시 인구가 50만 명으로 늘어야 가능한 수치인데, 무슨 능력으로 50만 사천시를 만들지부터 대안을 제시하라고 시민들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황 후보의 현실을 잘 모르는 몽상가적 기질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0명이 발의한 법안에서 항공정비업(MRO)의 범위에 인천공항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런 사실도 알지 못한 채 황인성 후보는 사천시에 항공정비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TV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 하영제 후보가 사실을 들어 따지자 애매한 말투로 얼버무리면서, 항공정비업의 중요한 부분은 사천시가 맡는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해명은 항공기의 날개는 인천공항에서 맡고, 엔진 부분은 사천에서 맡는다는 발상으로 들린다. 이런 식의 분해 정비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인인데, 황인성 후보는 그것이 탁월한 답안이라면서 발뺌을 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하 후보는 방송을 접한 사천시민이 “타 후보의 자질을 따지기 전에 본인의 정책 입안 능력과 이해도가 어떤지부터 겸허하게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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