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화도록 27집: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 발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집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집콕족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소식이 줄을 잇는다. 그 중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서화도록 제 27집- 조선시대 실경산술화2’의 출간 소식이다.

한국서화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화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시리즈 도록이다. 이번 27집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실경산수화2’ 발간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를 정리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금강산 실경산수화를 다룬호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도록에는 금강산 이외의 한양, 단양, 평양, 함흥 등 전국의 명승지를 그린 18~19세기 실경산수화 20건을 수록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실경산수화를 소개하거나 이미 알려진 작품은 세부 도판으로 풍부한 해설을 곁들였다. 경상북도 구미와 안동을 비롯한 낙동강 상류의 명승지 8곳을 그린 19세기 실경산수화 ‘산수팔경도(山水八景圖)’ 8점에서는 오늘날 남아있지 않은 노자정(鸕鷀亭) 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지역 실경산수화도 6건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안도의 명승 10곳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일찍이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가려 뽑은 함경도의 명승 10곳을 그린 ‘관북십승도(關北十勝圖)’, 평양과 주변의 명승을 그린 ‘서경명승첩(西京名勝帖)’과 황해도 해주의 명승지 부용당을 그린 ‘부용당도(芙蓉堂圖)’가 주목된다. 수록되어 있는 ‘부용당도’는 황해도의 중심 도시 해주의 실경을 포착한 매우 드문 실경산수화이다. 부용당은 해서 팔경의 하나로 꼽힌 누정으로 해주읍성 내 서문 근처에 1500년에 처음 세워졌다. ‘관북십승도’에는 갑산에서 바라본 백두산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가운데 눈 덮인 백두산과 천지를 그린 몇 없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기존에 소개한 작품 중 ‘인왕선영도(仁旺先塋圖)’, ‘옥호정도(玉壺亭圖)’, ‘송도사장원계회도(松都四壯元契會圖)’ 등은 세부 도판과 상세한 해설을 제공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에 완결한 도록에서는 북한 지역의 실경산수화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과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다. ‘관서십경도’의 안주 백상루(百祥樓), 평양 부벽루(浮碧樓), 성천 강선루(降仙樓), 의주 통군정(統軍亭)을 비롯, 《관북십승도》의 안변 석왕사(釋王寺) 등 헤당 명승지를 근대기에 촬영한 유리건판사진을 유물해설에 함께 수록했다. 사진을 통해 실경 현장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멋을 비교할 수 있다.

국립 중앙 박물관 관계자는 “모든 작품에는 전체의 도판과 함께 제발(題跋)과 인장(印章)의 번역을 곁들인 해설문을 실었다.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한국서화도록이 학계의 연구와 일반 독자의 감상에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학술→미술사학→한국서화도록’에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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