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카페인 피하고 낮잠·스트레칭으로 피로 풀어야 좋아피부화상 찬 물수건·얼음·찬 우유로 피부 진정 시켜야‘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피곤하고 졸음만 와요.’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바캉스 후유증이다. 특히 휴가기간동안 강행군을 했던 이들은 더욱 큰 후유증에 시달린다. 전문의들은 바캉스 후유증에 대해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2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로 빨리 예전의 생활리듬을 되찾는 게 바캉스 후유증을 떨쳐내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30대 회사원 김형식(가명·31)씨는 4박5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지친 몸을 휴가기간 동안 쉬었건만 김씨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쏟아지는 졸음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졸음을 떨치기 위해 평소 마시지 않던 커피까지 마셨지만, 소용없었다.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아 몸 뒤척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김씨와 같은 증상이 바로 바캉스 후유증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면서 업무에 복귀한 직장인들 대부분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바캉스 후유증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일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곤 한다. 보통은 피곤함 무력감으로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수면장애 소화불량 두통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는 무리한 일정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휴가가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 휴가기간 동안 너무 무리하게 놀다 보면 몸에 젖산 등이 많이 분비되어 몸이 무거워지는 것도 바캉스 후유증을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규칙적인 생활

바캉스 후유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와 수면장애다. 보통 적게는 이틀에서 일주일 정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전언. 무엇보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신체 리듬이 깨져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 7∼8시간의 수면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워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샤워를 해 체온을 식히거나 힘들지 않는 간단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활동하는 낮에 몹시 피곤함이 느껴지면 10∼30분 가량의 낮잠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휴가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지나친 낮잠은 오히려 밤에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또 일과 후 1∼2주의 기간동안은 되도록 술자리나 회식 등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틈 날 때마다 스트레칭하는 것도 유익하다.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몸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줘 휴가 피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다리나 팔이 결리고 아픈 근육통이 있다면 초기 하루나 이틀은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3일째부터는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빠른 회복을 위한 요령이다. 사우나는 땀으로 전해질이 빠져나가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고 대신 온탕욕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당장 피로를 모면하려고 커피나 드링크류 등 카페인 음료에 기대는 것은 좋지 않다. 이는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방해하므로 생체 리듬을 더욱 혼란에 빠뜨린다. 도움이 되는 것은 단백질과 비타민. 육류와 함께 채소와 과일을 듬뿍 먹는 것이 좋다. 이들 영양소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휴가후 질병관리

몸의 피로뿐만 아니라 바캉스 후유증은 갖가지 질환을 야기한다. 가장 흔한 것이 후유증 중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이다. 이때는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면 며칠 내 저절로 낫게 된다. 그러나 소변 양이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하거나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이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수영장에서 잘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도 단골 손님이다.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며 특효약이 없고 10∼14일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족 중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전염이 될 확률이 높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귓병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이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는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 성기이상 등을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한달가량 약을 계속 복용할 것.

피부관리 요령

휴가이후 피부화상을 입은 환자는 여성에 비해 남성 환자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는 남성들은 ‘피부가 좀 타면 어때’하는 식으로 아무런 대책없이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했다가 화를 입게 되는 것. 이런 경우는 대개 피부에 벌겋게 물집이 잡히고 각질이 뱀가죽처럼 보기 싫게 일어나게 된다. 일부 남성은 무리하게 물집을 따거나 각질을 벗겨내려다가 염증이 생겨 환부가 크게 곪기도 한다. 이처럼 지나친 일광욕 등으로 피부화상을 입었을 때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자주 씻거나 과도한 마사지를 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또 하루 7∼8잔의 물을 마시고 화장수를 냉장 보관했다 솜에 묻혀 덮어두거나 오이 마사지를 해 수분을 공급해 주면 효과적이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두는 것이 바람직하다.햇볕은 피부를 검게 할 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를 생기게 하거나 더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흑화현상이란 것인데, 특별한 치료없이도 자연 탈색되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기미 주근깨가 너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으면 된다. 주근깨는 레이저로 간단하게 손볼 수 있으며 기미도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스킨스케일링과 비타민 C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색소침착을 없애주는 바이탈이온트요법을 병행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 또 더위에 지친 피부는 모공이 넓어지고 공기중의 먼지가 달라붙어 땀구멍이 막히고 염증이나 뾰루지가 생기기도 하며 각질층이 두꺼워져 피부가 거칠어지기도 한다. 이럴 땐 세안을 잘 한 뒤 스킨로션을 바르거나 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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