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대접전 TV중계를 예로 들어보자. 3대 2의 스코어로 뒤지고 있던 팀이 9회말에 이르러 2사 만루라는 숨막히는 고비를 이룬다. 남자들은 화장실에 갈 일도 참아가며, 다음 순간에 벌어질 극적인 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런데 여성 관전자는 타자가 공을 친 순간, 괴성을 내지르면서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은 감아버리는 경우가 많다.그러고 나서야 두리번거리며 “어떻게 됐어요?” 하고 묻는다. 여자는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맞닥뜨리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손수 운전의 경우에도, 여성운전자는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순간적인 판단을 요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생각하는 두뇌 회로가 두절되어버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수 없어지기 때문이란다.어떤 청년은 선배에게서 여자 친구를 소개 받으면서, 세번 데이트하는 동안에 키스하지 않으면, 끝내 친구 사이로 그쳐버리고 만다고 일러 받았다. 그래 청년은 세번째 데이트할 때, 다짜고짜 키스를 하려다가 아가씨에게 뺨을 맞고 절교를 당해버렸다.그 선배의 코치가 타당했는지 아닌지는 별 문제로 치고서라도, 두번째 데이트 때 손이라도 잡아 두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성에게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다.

남자의 질투는 험악하다

질투라고 하면 으레 여자의 소관인것처럼 인식되어 있는 것같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남자 쪽이 오히려 질투가 훨씬 강하다. 그리고 남자의 질투는, 여자의 질투보다 공격적이다.여자의 사소한 행동이나 먼 과거에 관해서, 남자는 얼마나 소심하고 집요한지 모른다. 남자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는 노릇을, 자기 인격을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노릇으로 여긴다. 남자는 그만큼 위신을 존중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여자는 질투심을 갖게 되면 감정을 밖으로 발산하기에 급급해진다. 그리고 세차게 발산해버리고 나면, 그것으로 일단락되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남자의 질투는 마음 속에서 뭉게구름처럼 용틀임하며 챙겨져 간다.

질투는 남자의 수치라는통념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여자의 질투는 넓고 얕게 나타나며, 남자의 질투는 깊고 좁게 나타난다고 일컬어지는 것이다.남녀를 막론하고, 질투심에는 망상이 뒷받침된다. 여자 쪽에서 알아둬야 할 점은, 남자가 질투한다고 해서 우쭐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남자의 질투는 좁고 깊으니까, 그걸 농락하다가는 큰 화상을 입을 염려가 있다.남자의 질투에 대응하는 데는 거짓말도 방편이다. 그리고 그에게 신뢰를 갖게 해주는 것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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