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왼쪽).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오른쪽).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2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왼쪽).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오른쪽). [뉴시스]

 

[일요서울] 진보 지식인으로 꼽히는 강준만(63) 전북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감싸 국론분열의 불씨를 제공했다고 정면비판했다.

강준만 교수는 7일 출간한 저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서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해 조국이 (법무부장관직을) 사퇴했지만 문재인(대통령)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조국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냄으로써 제2차 국론 분열 전쟁의 불씨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조국) 사태 초기에 조국 법무장관 임명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건 반대에 문재인 지지자들의 상당수도 가담했다는 걸 의미했다"며 "지지자들은 조국 사태를 문재인 사태로 인식하고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희대의 국론 분열 전쟁에 참전했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사일로의 수렁'을 언급하며 우리사회의 반성도 촉구했다. 그는 "누가 누구를 향해 손가락질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 사회 전체가 사일로의 수렁에 빠져 의도하지 않은 불감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전 국민적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 교수는 1997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 집권을 전후한 시기부터 왕성한 집필활동을 해온 진보 지식인이다. 주로 한국사회 기득권 세력의 위선과 허위의식을 질타해 왔으나 진보 진영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왔다. 이 분야 대표작은 '강남좌파', '싸가지 없는 진보' 등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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