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에서 ‘당질 코티코이드’ 가 방출된다. 이것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데는 꼭 필요한 현상이지만, 생체의 정상적인 활동에 필요한 현상들을 저해하니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질병 중에서도 가장 두려워들 하고, 꺼려들 하는 것이 암일테지. 그런데 정신상태가 나쁘면 암의 발생률이 많아진다는 보고가 많은 것이다.물론 모든 연구가 그렇듯이, 반대 의견도 있다. 1985년에 펜실베이니아 대학 카실레트 박사팀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유암등의 환자의 재발까지의 시기와 생존일수가 각개인의 사회에 대한 적응성(예컨대 직업에 대한 만족도) 이나 주관적인 정신상태(절망감 기타) 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그들은 관계가 없더라는 데이타를 내놓았던 것이다.이 데이타에 대한 반론도 물론 나왔다. 그런데 이 반론인즉, 정신적 영향은 없었다는 보고도 있었다는 점을 소개하지 않았던 점은 실수였다고 지적한 것이었다.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으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커진다는 것은 옳지만, 정신적으로 명랑하게 생활하면 연명(延命) 효과가 있느냐 하면, 의론이 분분해지는 것같다.카실레트 박사의 논문에 찬성하는 엔젤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암 환자는 가뜩이나 괴로운 인생을 살고있다. 만일 암에 걸리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적응이 안되고, 정신적으로도 약한 사람이라는 정설이 성립된다면,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더해주는 격이다. 의사된 자는 이런 상태를 가져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이것도 인도적으로 좋은 발언이다.

그러나 정신상태가 암 발육에 영향을 끼친다면, 그점을 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생각도 타당해 보인다.정신적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면역계가 쇠퇴하면 암에 걸리기 쉬워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점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에이즈다. 에이즈의 경우에는 T세포가 죽으니, 면역계의 기능은 극단적으로 저하된다. 그리하여 에이즈환자에게는 암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 밝혀졌다.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질병에 걸리는지, 그 원리를 따져보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에서 ‘당질 코티코이드’ 가 방출된다. 그것은 세포에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포도당으로 만들어, 혈액 속으로 방출한다. 이것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데는 꼭 필요한 현상이지만, 생체의 정상적인 활동에 필요한 현상들을 저해하는 것이다. 소화를 방해하고, 생식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을 억제하며, 면역과 염증반응을 억제하니, 각종 질병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