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 그녀가 “열시까지 들어가야 하니까 안돼” 한다든지, “벌써 정해진 파트너가 있으니까 안돼” 했다고 치자.그녀가 열시까지 들어가야 하는 것도, 정해진 파트너가 있다는 것도 사실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남자는 실없이 체념해버리기 쉽다.그러나 그런 구실 자체는 진실일망정 ‘안돼’ 라는 결론마저 여성의 진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겉으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락하고픈 본심이 숨겨져 있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열시까지 들어가야 하니까 안돼” 라는 말 뒤에는, “아홉시까지라면 같이 있어도 돼” 라는 본심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또 “정해진 파트너가 있으니까 안돼” 라는 말 뒤에는 “들키지만 않으면 돼” 라는 본심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이처럼 ‘~니까’ 안된다는 여성의 내면 심리에는 ‘~이라면’ 된다는 앙큼한 속셈이 숨겨진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그녀가 스스로 납득이 될만한 핑계만 발견된다면, 의외로 순순히 응해 올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여성이 진정으로 거절하는 경우라면, 조리있게 사유를 밝히지도 않고 “안되니까 안돼” 하는 따위로 감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상례다.

제 건강에 너무 신경쓰는 남자

자기의 건강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남자는 신경질적이다. 이런 성격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보다 인격 형성 과정에서 후천척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전형적인 예로는 어린 시절에 큰 병에 걸려서, 그것이 원인이 되어 자기는 몸이 약하다고 믿고 있는 케이스다.자기의 건강에 과민한 사람은 남의 건강에도 염려를 하느냐 하면, 그것은 별 문제다. 그런 남자는 자기 중심적이니까 상대방 여성에게는 무관심한 경우도 적지않다.결혼해서 아기가 태어나면, 그는 아기를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아기는 자기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아기에 대한 ‘동일시’ 가 강한 셈이다. 문제는 아내보다도 자녀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데 있다. 대체로 신경질적인 사람은, 자기의 일을 생각하는만큼 남의 기분을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소위 인정이나 동정심이 없는 것이다.성생활에 있어서도 자기만 만족하면 냉큼 돌아누워 잠드는 남자 얘기가 곧잘 대두되는데, 이 모두가 자기 중심적인 남자의 소행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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