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일을 꿰뚫어 생각하는 수련은 뇌의 쇠퇴를 막아준다. 뇌 생리학자는 말한다. “괜찮아, 아무러면 어때?”하는 타성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뇌가 쇠퇴한 증거라고 할 수있다.뇌에서 ‘생각하는’ 작업을 맡아보는 것이 전두엽(前頭葉) 이라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생각한다’ 지만, 그 도중에는 여러가지 과정을 밟게 마련이다. 먼저 생각을 더듬으면서 연상하고, 상상하고, 추리한다. 그리고 나서 궁리하고, 또한 연구한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가서 결단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이것이 ‘생각한다’ 는 행위의 개요다.전두엽이 쇠퇴하면 기쁨이나 슬픔등의 정서, 경쟁의식, 혹은 사리사욕, 명예욕등의 욕망, 나아가서는 판단력, 추리력, 창조력, 억제력등의 소위 “인간다움”을 맡아보는 모든것이 쇠퇴하게 마련이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려면 어때?” 하는 타성적인 감정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전두엽이 쇠퇴한 증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이런 상태가 오지 않게 하려면, 때로는 어떤 한가지 사물을 가지고 꼬치꼬치 꿰뚫어 생각해보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 마디로 꿰뚫어 생각해본다고 해도, 그것은 좀처럼 쉽지않은 노릇이다. 예컨대 한가지 일을 철저하게 생각한다손 치더라도, 30분쯤만 계속하고 있어도 고통스럽기까지 하다.잡념도 떠오를 것이요, 집중력도 둔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나 생각하는 까닭에 내가 있다” 고, 이것저것 뇌리에서 헤매면서 고민하는 사이에 뇌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니라고, 고민하면서 사고하는 동안에 뇌의 전두엽이 최대한 회전하는 것이다.실컷 생각해봐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에는, 일단 생각을 멈추고 머리를 쉬도록 휴식을 갖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의 사고방법이란, 한꺼번에 몇가지 답을 내놓아야 하는 수험생의 사고와는 다르다. 일단 생각을 멈추면 좀처럼 다시금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 끊어졌던 집중력이 냉큼 돌이켜지지 않는다.만일 당신이 한 주일에 한가지씩 철저하게 생각해볼 계획을 세운다면, 그 테마는 뭐든지 상관없을 것이다. 요즘 신문에 오르내리는 문제라도 좋고, 혹은 자기가 좋아하는 노릇이라도 좋겠지. 그런 수련이 되풀이되는 사이에, 당신의 전두엽은 차츰차츰 유연해져 갈 것이다.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나, 뇌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나, 부디 권장하고 싶은 방법이라고, 뇌 생리학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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