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에 대한 평판은 으레 그런 것같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유머 감각이 결핍되어 있는 것일까? 여성은 오랜 역사를 두고 부모나 남편과 자식을 따라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사람이 누구를 따라서 사는 생활습관 속에서는, 저 자신을 객관화해서 생각할 수 없다. 저 자신을 마치 남처럼 바라볼만한 여유가 없는 탓으로, 여성은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셈이다.여성은 제3자의 입장이 되어서 자기를 관찰하는 능력이 모자라니까, 주관적으로 밖에 자기를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여성이 “나는 바보야” 하고 개탄하는 경우, 그녀는 제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처럼 단정해버리는 수가 많다. 그렇지만 남성이 “나는 바보야” 하는 경우라면, 거기에는 자신을 비웃는 심리가 깔려있다. 희극의 주인공으로서의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남성은 자기를 객관시하여, 자기를 소재로 해서 웃고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나는 바보야” 하는 경우, 남성 자신의 감각대로 “하긴 그렇지” 하고 맞장구를 쳐준다면, 그야말로 비극적인 사태가 빚어지기 십상일 것이다.여성에게 농담을 건넬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해야 한다.

악의 감추고 상냥한 남자

우리는 이따금 “저 사람은 왜 나에게 저렇게 친절하게 구는 것일까?” “왜 저다지도 정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일까?” 하고 의아로워지는 경우가 있다.어쩌면 어딘가에 어떤 함정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직감이 용케도 들어맞는 수도 적지않다. 이처럼 지나친 친절이나 정중한 태도의 이면에는 악의나 적의가 감추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심리학에서는 이런 마음의 메카니즘을 ‘반동 형성’ 이라고 한다.

자기의 공격적 경향을 솔직하게 나타내기에 불안을 느낄 때 나타나는 태도인 것이다.아내를 몹시 미워하는 남편이 아내에게 퍽 인자하게 대하여, 남들이 애처가로 공인하는 따위가 바로 그러한 예다.우리 이웃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목해 보이는 부부 사이에도 무서운 증오심이 소용돌이치는 심리적 냉전이 계속중인 예는 드물지 않다.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친절이나 정중한 태도에 맞닥드리면, 상대방의 진의를 알아챌만한 지혜가 있어야겠다. 세상에 부자연스러워서 좋은 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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