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노트북 업계 '성장세 뚜렷'

SNS 채널별 배달앱 정보량 점유율 [제공 ㅣ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SNS 채널별 배달앱 정보량 점유율 [제공 ㅣ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화면서 국내 경제와 산업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항공‧여행‧소상인 들이 직격탄을 맞고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반면 재택근무와 실내 생활로 배달‧통신업계 등은 매출이 올라 남몰래 화색을 띠고 있다.

 '위생 가전' 중심 렌털 시장 급성장 전망…코로나19·미세먼지 한몫
 화상수업 진행으로 노트북 시장 활개…판매량 두 달 새 2.84배 늘어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위생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웨이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위생 가전에 대한 문의가 평소 대비 2~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호나이스는 살균 기능을 강화한 '청호 이과수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의 3월 매출이 1, 2월 대비 30%가량 늘었다.

앞서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생활가전 10조7천억 원을 포함해 40조1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2016년 렌털 시장은 25조9000억 원 규모였는데, 4년간 연평균 11.5% 성장한 셈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최근 배달앱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자제...배달앱 이용이 크게 늘어
 
지난달 24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의 전날인 1월19일부터 2월23일까지 36일간 개인들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SNS 채널만을 대상으로 '배달' 키워드 정보량을 빅데이터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채널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4개이며 조사 키워드는 배달의민족(배민 포함), 요기요, 배달통, 쿠팡이츠 등 주요 4개사와 배달 연관 키워드 등이다.

조사결과 확진자가 나오기 전날인 1월19일 SNS상 '배달' 키워드 정보량은 3879건이었으나 1월25일엔 2879건까지 떨어졌다. 이때만해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12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가 174명으로 늘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날 배달앱 정보량이 처음으로 5000건을 넘어선 후 한번도 5000건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으며 국내 확진자가 수 602명, 사망자수 6명에 달한 23일엔 처음으로 7000건대를 훌쩍 넘겼다.
최저치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으로 추세를 볼때 향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조사기간 SNS 채널별 정보량을 살펴본 결과 트위터가 9만9501건 57.78%, 인스타그램 6만9469건 40.34%, 카카오스토리 2141건 1.24%, 페이스북 1103건 0.64%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두채널이 98%를 넘기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리트윗까지 합치면 94만1952건으로 거의 10배 가까이 폭증하게 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널리 퍼질 경우 배달앱 이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대구지역 배달앱 정보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은데서 유추할수 있듯이 배달과정에서의 감염 우려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업종도 소비자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몰로 주문이 몰리는 상황인데, 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앱과 데이터 사용은 물론 TV, 인터넷망, 유료결제 등 콘텐츠 수요도 상당해진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수는 지난해 300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467만명을 기록했다"며 "5G 가입자 유입이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반등도 보여주며 주가 반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컴퓨터(PC) 판매'도 때 아닌 호황이다. 사상 첫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과 늘어난 실내 생활, 재택근무 등이 겹치면서 컴퓨터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노트북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1월 넷째 주(1월 20~26일)의 노트북 판매량을 100%로 봤을 때 2월 4주차(2월 24일~3월 1일)는 338%, 3월 4주차(3월 23~29일)는 284%로 판매가 늘었다. 특히 3월에는 216~284%를 유지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에누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소비가 침체된 편인데 유독 노트북 판매가 두드러졌다”며 “대학교가 온라인으로 개강했고 초·중·고교에서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사들이며 웃는 주식도
 
일부 외국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데, 이 가운데도 흐름을 거꾸로 타는 종목들이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대표 종목은 NAVER와 카카오다.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지 외국인은 NAVER를 150억여원어치, 카카오를 40억여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물산, SK텔레콤,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등도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NAVER와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으로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 업종의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들일수록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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