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뇌 안에서 발생하는 물질은 엄청나게 다르다. 어떤 일이거나 플러스 발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뇌 생리학이 일러준다이를테면 외부에서 주어지는 어떤 자극에 대해서 “질색이야” 하고 생각한다든지, 혹은 “좋구나” 하고 생각하는 노릇은, 단지 추상적인 사고수준에 관한 차이에 불과하니까 별 부담없는 일로 간주하기 쉽다.사람들은 곧잘 “그저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니까, 뭐 어때?” 하고 말 심뽀지만, 과연 그처럼 멋대로 처치해도 그만일 노릇일까.그렇지만 뇌 안에서는 그런 생각은 모조리 물질화되고, 화학반응이 되어서 무엇인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평소에 우리는 그런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지만, 예컨대 학습이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뇌 안에서 만만찮은 분량의 에너지 소비가 있는 것이다. “질색이야” 하고 생각하거나 “좋구나” 하고 생각하거나 기분적으로는 학습과 마찬가지로서,반드시 에너지 소비가 따른다. 에너지를 사용할 때 뇌 안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느냐 하면, POMC라는 단백질이 분해된다. “질색이야” 하고 생각할 때와 “좋구나” 하고 생각할 때에는 그 단백질의 분해방식이 다른데, 이 노릇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주어져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이것도 시련이야, 괜찮지 뭐” 하고 생각했을 때는, 단백질이 분해되어 부신피질 호르몬이 된다. 이 호르몬은 신체적 스트레스의 완화제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β-엔돌핀이 된다. β-엔돌핀은 정신적 스트레스의 해소작용을 한다.이상하게도 “좋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는,정신적인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β-엔돌핀이 나온다는 것이 밝혀졌다.그와는 반대로 “질색이야” 하고 생각했을 때는, β-엔돌핀도 부신피질 호르몬도 나오지 않는다. 다른 물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노르 아드레날린’ 과 ‘아드레날린’인 셈인데, 이 물질 자체가 독성인 동시에, 더욱 강렬한 독인 ‘활성산소’ 를 발생시킨다. 즉, 어떤 자극에 대해서거나 마이너스 발상을 하면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요컨대 스트레스라는 자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단지 그만한 일로 뇌 안에서 발생하는 물질은 그다지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걸핏하면 마이너스 발상으로 사물을 생각하기 쉽다. 내버려두면 70~80%는 마이너스 발상이 된다고 일컬어진다. 그러나 뇌 모르핀의 존재가 밝혀진 오늘날에는, 어떤 일이거나 플러스 발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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