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당권’까지 걸렸는데…“대통령 하려고 선거 나왔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문재인 정부 이후 차기 대권을 거머쥘 인물은 누구일까. 이번 4.15 총선은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통과한 후 치는 첫 평가’이기도 하지만, 차기 대선에 도전할 ‘잠룡(潛龍)들의 등용문(登龍門)’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바라보는 그들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그래서 일요서울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전국 잠룡 7인을 꼽아봤다. 바로 서울에서 벌이지고 있는 전직 총리 전(戰)의 주인공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리고 전 서울시장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다. 이어 대구·경북(TK)의 김부겸 후보와 홍준표 후보, 부산·경남(PK)의 김두관 후보와 김태호 후보도 순위권에 올랐다.
 

국회사진기자단 = 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출연해 착석하고 있다. 2020.04.06. [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출연해 착석하고 있다. 2020.04.06. [뉴시스]

 

-2년 후 치를 대선…총선 따라 대권 가도 타려는 잠룡들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번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20일부터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 10일 0시 기준 1만45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208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여야 구분없이 면대면 유세활동이 제약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포비아(공포증)’까지 가세하면서 ‘깜깜이 선거’를 부추기다 보니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예상조차 어렵다. 결국 코로나19는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면서 그 여파를 이번 총선에서 맞게 됐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여야 모두 총력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역구마다 여야 후보들 모두 전쟁 중이지만, 유권자 또한 쇄도하는 유세 활동 속에서 어느 후보를 뽑을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각 당이 권력의 향방을 둘러싸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이번 선거가 곧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심사숙고(深思熟考)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일 0시부터는 ‘블랙아웃’ 구간이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보도가 금지되는 기간이다. 이는 현행법에 따른 조치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보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의 투표 결정 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기인한다. 

그런 와중에도 총선을 넘어 대권을 바라보는 것으로 해석되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종로를 두고 총력전을 펼치는 황 후보와 이 후보, 광진을에서 사력을 다하는 오 후보다. 뿐만 아니라 이미 대권 선언을 한 대구·경북의 김 후보와 홍 후보, 부산·경남 지역의 두 김 후보다.

그래서 일요서울이 다가올 대선을 감안해 이들 7인의 잠룡을 지역별로 분석해 봤다. 이번 총선에서 7인의 당락에 따른 시나리오를 통해 이들의 향후 행보를 예측해 봤다. 
 

지난 2월12일 당시 오세훈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02.12. [뉴시스]
지난 2월12일 당시 오세훈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02.12. [뉴시스]


‘당권까지 걸렸다’ 서울 잠룡 3인?오세훈·황교안·이낙연

서울 잠룡들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3인을 꼽아봤다. 바로 미래통합당 후보로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종로에서 맞붙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상대로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이들 모두 행정 관록이 있는 인물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인데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화제가 된 후보들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1시 10분 경, 광진구 자양동에서 선거 운동에 나선 오 후보에 대해 50대 괴한이 20cm가 넘는 흉기를 들고 쫓아가면서 ‘흉기 피습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경찰에 의해 ‘흉기 피습’을 가까스로 모면한 오 후보는 다시금 선거 유세에 나섰고, 이 사건을 계기로 오 후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가 됐다.

광진을에서 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과거 서울시장으로서의 면을 세우고 다음 행보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에서 한 차례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던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 시정을 운영해본 적이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황 후보와 당시 당권을 놓고 겨뤘던 이력을 감안한다면 그의 당선은 곧 당권에 이어 차기 대권 후보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와 반대로 낙선했을 경우 오 후보는 더 이상 남는 것 없이 모든 걸 잃게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미 국회 경험과 서울시장 경험 때문에, 대권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국회 진출이 무산됐을 경우 다음 기회를 노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그의 이력을 고려한다면 이번 선거야말로 그에겐 인생역전의 기회이자 대권가도를 향한 마지막 도약일 수 있다.

정치1번지인 종로구를 둘러싼 전직 총리들의 전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바로 황 후보와 이 후보다. 이들은 모두 전직 국무총리로, 각각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황 후보의 경우 전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으나 국회의원 경험은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당권을 쥔 ‘당대표’다. 원내 진출한 당대표가 아닌 원외 당대표로, 일부 제한적인 당권을 휘두르고 있었으나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할 경우 가야 할 길은 오로지 대권만이 남게 된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후기 시점과도 맞물려 있어 ‘정권 교체’, ‘패러다임 전환’까지 모두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호기가 된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당권까지 모두 내주게 된다. 이미 황 후보는 ‘선거 이후 거취를 정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미래통합당의 향방 또한 결정될 것이다. 황 후보가 당권까지 모두 내주게 됐을 경우 군소 계파가 발생, 신임 당대표가 결정될 때까지 혼란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황 후보 또한 차후 거취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즉, 황 후보의 명운은 곧 이번 선거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이 후보 또한 종로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남도정을 이끌어 본 적이 있는데, 황 후보와는 달리 국회의원으로서 수 차례 활동한 정치인이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 진출하게 될 경우, 민주당 내에서 자신의 세력 기반을 다진 후 대권가도로 질주할 공산이 있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 2월7일 강훈식·김병관·김병욱·백혜련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용인정에 출마한 이탄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 후보의 기반 세력인 셈이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문세력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가 주요 조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망된다. 물론 그가 친문세력과의 조화를 고려하기에 앞서 원내 진출이 됐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 후보 역시 기반 세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당시 민주당에 남아 당을 지켰다. 친문 세력에 비해 다소 세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세평이 있는 상황에서 낙선 시 황 후보처럼 세를 모두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8년 1월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18.01.08. [뉴시스]
지난 2018년 1월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18.01.08. [뉴시스]

 

TK 잠룡 2인?김부겸·홍준표 “대권 도전”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국회의원 이력까지 갖추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정 선언을 하면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제게는 꿈이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으로 이끄는 장대한 도전을 시작한다”는 이른바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김 후보는 이미 지난 1980년대부터 정치권에 입성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수도권에서부터 보수 진영에도 적을 두었지만 현재는 진보 세력권에서 무려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중진급 의원이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인물이 보수 진영의 성지인 대구에서 의원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했다는 점에서 ‘지역주의 타파’ 패러다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그가 이번에 다시금 정치권 입문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다만, 그에게도 ‘암초’는 있다. 바로 친문 세력의 ‘허락’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동 지역구에 출마한)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민주당 대권 후보가 되려면 친문 세력, 소위 문빠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의 허락을 받았는지 묻고 싶다’고 하더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친문 세력의) 목소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폐쇄된 정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즉, 김 후보에 따르면 친문 세력의 지지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이어 차기 대선까지 약 2년가량 남았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을 경우, 남은 2년 동안 재야에서 그 세력을 다져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도 따져볼 일이다. 바로 잠행(潛行)하는 경우다. 이미 보수진영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깃발을 꽂은 바 있어 TK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의 당락이 김 후보가 차기 권력을 노릴 수 있는 기회 포착 여부가 걸린 셈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 나선 홍 후보도 주요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홍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이 출마한 대구 수성구을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구에 온 이유는 대통령을 하기 위해”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외압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댔던 법조계의 입지전적(立志傳的) 인물이다. 서울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선택받았고, 경남도정을 책임진 바 있는데,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떠나가는 민심을 불과 몇 차례 되지 않는 토론회와 연설을 통해 단시간 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후 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홍 후보가 입성해 대선을 노리게 될 경우, 거대 보수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차기 대권주자와의 단일화 혹은 경선(미래통합당 입당 시) 등이 치러질 전망이다.

반면 홍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부활하지 못할 경우,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원외에서 대권을 노리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이미 한 차례 원외 당대표를 거친 바 있는 홍 후보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보았고, 그 결과에 따라 당대표 반납 후 재야로 발걸음을 옮긴 바 있기 때문이다. 판이 큰 만큼 그에 따른 대가 또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지난 2월20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2020.02.20. [뉴시스]
지난 2월20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2020.02.20. [뉴시스]

 

‘지역 일색’ PK 잠룡 2인?김두관·김태호

부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에서는 양 김 후보가 화두다. 바로 진보 진영의 김두관 의원과 보수 진영의 김태호 후보다. 이들 모두 기초자치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에서 몸집을 키워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인물들이다. 두 후보 모두 경남도지사를 거쳤기 때문에 경남도정에 대해 결코 모른다고 할 수 없는 인물들일뿐더러 지역 기반을 고루 갖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인물들이다.

우선 김두관 후보의 경우,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도지사로 취임한 이후 선거를 함께 치렀던 경쟁 후보를 도정 관료로 임명하면서 협치 행정을 추진하는 등 진보 야권의 연대를 실천해 왔으나, 당시 경남도지사직에서 사퇴 후 18대 대통령 선거 경선에 뛰어들었다. 즉, 대권 주자로의 야망이 있었다고 보는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김 후보가 입성하게 될 경우, 향후 자신의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대권 후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장과 군수를 거쳐 경남도지사를 역임하고 과거 행정자치부 장관직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거쳤기 때문에 대통령을 제외한 행정부의 모든 직급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바로 ‘대통령’ 뿐이다.

정치색 또한 친노 세력으로 분류된다. 남해 군수 시절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고 노 전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 당적을 갖게 됐다. 이후 노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쳐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고, 세간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의 연이 부각된 바 있다. 이후 진보 야권이 단일화, 그 후보로 출마해 경남도지사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김 후보는 친노에 이은 친문 세력권 안에 들어간 모양새가 됐다. 그가 문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출마한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 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면 김 의원이 정치권에 입성하지 못했을 경우, 역시 대권 가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무색해질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대선 경선에 참여한 바 있는 김 후보이기 때문에 2년가량 남은 차기 대선까지 광폭 행보를 보일 수 있겠으나, 이것은 그가 원내 재진출에 성공했을 경우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만약 그가 원내 재진출을 하지 못할 경우 재야에서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것은, 원내 진출 상황에서 나서는 것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그의 대권 행보도 이번 총선 당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풀이다.

민주당의 김 의원에 이어 보수 진영에서 대권 후보로 급부상 중인 인물은 바로 김태호 후보다. 앞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이었던 한나라당에서 당료로 활동했던 김 후보 또한 경남도의원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과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심지어 41세에 경남도지사가 되면서 최연소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이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혔고, 미래통합당 통합 이후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김 후보 역시 낙선 이후 야인 생활에 대한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에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그에게는 위기이면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잠룡들의 대권 가도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 아니면 도’ 식의 판세에서 누가 총선을 통해 차기 권력을 창출할 기회를 마련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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