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가 나이드는 노릇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그들은 억제력과 아울러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하버드 대학의 레비 박사는 일러준다.미국의 퇴직자협회(AARP)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령자 단체로서, 회원수가 3,300만명이나 된다.그 협회에서 1994년에 ‘미국에 있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노릇의 인상’ 에 관해서 조사한 결과가 나와있다.범죄, 재력의 부족, 고독, 불건강, 남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감각, 바쁘다는 사회적 요소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등이 1,200명 가량 되는 미국의 고령자에게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런 요소들은 현대의 65세 이상인 이들에게 어느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돼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그런 문제를 실제로 체험한다면, 자기보다 남들이 더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거라는 회답이 많았으니 묘하다.예컨대 자신이 재산이 적은 것을 문제시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의 12%에 불과했건만, 그것이 남의 경우라면 고령자의 55%가 재력부족을 문제시할 거라고, 응답자들은 생각했던 것이다.자기 자신을 지켜볼 때는, 별개의 고정관념이 스며드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예컨대 하버드 대학의 베카·레비 박사에 의하면, 나이가 들어가는데 대해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바로 잡으면, 고령자의 기억력이 극적으로 향상된다고 한다.고령자가 나이드는 노릇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그들은 억제력과 아울러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레비 박사는 결론짓고 있다.

이것은 예로부터 ‘나이값’ 이라고 불려오는 지혜로운 고령자에게, 박사가 “오랜 세월의 경험에다 한 평생 쌓아온 지식을 간직한 유능한 당신” 이라고 인식시켜서 얻어낸 결론이다.이와는 반대로 박사가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그러한 말을 한다든지 암시한다면, (예컨대 고령자에게 “고령자는 본래 기억력이 나빠” 한다면) 듣는 사람의 기억력이나 억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나이드는 데 대한 자세도 소극적인 것이 된다.기억력은 고령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파악하면 비로소 향상되는 것이다. 나이가 드는 데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깊어갈수록 고령화에 대한 불안감은 거의 해소되게 마련이다.나이가 들어감에 따르는 몸과 정신과 감정면의 변화에 관해서 배우는 노릇도 ‘상황에 대한 변화’ 중의 하나다. 이런 공부에 장해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나이먹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이에 소위 비관적인 가정(假定)에 빠져드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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