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에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인적이 끊긴 가운데 차 한대가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에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인적이 끊긴 가운데 차 한대가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스페인, 덴마크 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이번 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강력한 이동금지령을 부분적으로 완화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덴마크는 오는 15일부터 초등학교와 탁아시설의 문을 다시 연다. 단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노는 것은 금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동제한령을 완화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줄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4일부터 소규모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연다. 좀 더 큰 규모의 상점은 5월 1일부터, 호텔과 학교들은 5월 중순부터 문을 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지난 6일 '단계적 완화 시간표'를 공개하면서, 1차 완화 조치로 인해 코로나 19가 다시 늘어나는지 여부를 이달 말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가게 입장시 인원제한 등의 조치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시는 이동이 필요할 경우 인터넷으로 사전에 신청해 허가를 받은 후 자동차,오토바이, 택시,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오는 15일 각 주정부 총리들과 만나, 현재 2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엄격한 조치들을 일부 완화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13일부터 공장과 건설공사를 재개한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2일 지자체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부터 비 필수 인력의 출퇴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완전한 봉쇄 완화가 아니라며 출근한 근로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지하철과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총리는 "나는 매우 명확하게 밝힌다. 우리가 종식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상사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봉쇄도 마찬가지다"면서 "다만 2주간의 경제 동면기만 막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들에 대한 이동제한령은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는 얘기다.

이에 킴 토라 카탈루냐 주지사는 "이번 조치가 카탈루냐의 바이러스 확산과 보건체계의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중앙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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