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언어’ (몸말) 라는 걸 아실테지. 사람이 무심결에 나타내는 몸짓이 그의 속마음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성적인 심층심리도 그런 몸말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다.예컨대 여성이 빈번하게 머리털로 손이 간다면, 평소에 성적 호기심도 왕성하고, 성욕도 강하다는 표시다. 머리털은 여성의 성감대의 하나로서, 마음의 밑바닥에 있는 성적인 욕구나 관심이 본인도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머리털을 만지는 몸짓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성감대 자체 뿐 아니라, 그 주변으로 손이 간다는 것도 대개의 경우 비슷한 심리가 작용되고 있다. 스커트 자락을 끌어 내린다든지, 다리를 자꾸 고쳐 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동작이 두드러지는 여성은 자기의 하반신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며, 주위를 향해서 성적인 과시를 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않다.여성은 대체로 생리 직전이 되면, 심한 성충동에 시달리는 수가 곧잘 있는 모양이다. 이것은 생리학적인 원인보다도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것같다.

즉, 이 시기부터 임신하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여성을 성행위로 치닫게 하는 셈이다.이 생리 직전과는 별도로, 여성이 심한 성욕에 시달리는 시기가 또 하나 있다. 배란날 전후가 그것인데, 이것은 여성에게 남아있는 동물적 욕망이 원인이다.쥐 실험에서는 배란날 직전에 에스트로겐(난포 호르몬) 분비가 절정에 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에스트로겐은 배란이 끝나면 감소되어 가는데, 이 호르몬 분비의 증가나 감소는, 동물의 발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밝혀졌다.

즉, 동물에게 있어서 성교섭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생식이니까, 임신 가능성이 있을 때 발정하는 생체의 조화가 여기에 합치되는 셈이다.사람은 동물에서 진화되어 온 생물이므로, 이러한 원시적인 발정 조화가 여성에게 남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수긍이 간다. 생리 시기에는 대개 여성의 인상이 나빠지는 것이니까. 그걸 보아서 여자의 28일 주기표를 만들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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