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승계후보 1위 서민정, 보광 장남[*홍정환]이자 이재용 외사촌과 결혼 준비 중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회장 승계후보 1위로 주목받는 민정 씨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 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다.

두 사람의 교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보광그룹의 넓은 혼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두 기업이 연을 맺으면 양 그룹의 혼맥은 더욱 화려해진다.

아모레-보광 혼맥 성사되면 삼성GSLS농심조선일보까지 
근래 보기 드문 재벌가의 만남…. 당분간 화제의 정점에 오를 전망


보광그룹은 이미 재계에서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보광가의 장녀다.

홍 여사의 동생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다. 홍 회장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신직수씨의 딸 신연균씨와 결혼, 2남1녀의 자녀를 뒀다. 장녀인 홍정현씨의 남편이 GS그룹 일가인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다.

홍 여사의 둘째 동생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LS와 사돈 관계를 맺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은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의 딸 구희나씨와 결혼했다.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의 아버지는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으로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이다.

홍 여사의 셋째 동생이자 아모레퍼시픽과 이번에 사돈을 맺게 되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서울대 사회학과와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과 삼성전관(현 삼성SDI)을 거쳐 현재 보광창업투자 회장직을 맡고 있다.

넷째 동생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외교관 생활과 청와대 비서실 근무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보광그룹에 몸을 담아 2004년 말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화려한 혼맥에 화려함 더해…. 재계 주목

보광家의 막내딸인 홍라영씨는 삼성문화재단에 입사해 삼성과 연을 맺고, 지금은 리움 미술관 부관장으로 대외활동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홍라영씨의 남편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 아들인 노철수씨로, 에미커스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보광그룹의 모태는 법무부장관 출신인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 TV 브라운관 생산을 위해 설립한 (주)보광이다. (주)보광은 초기 삼성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성장했으나, 1999년 삼성과 결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家는 조선일보와 범롯데家인 농심과 이어져 있다. 서경배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장녀인 방혜성 태평양학원 이사와 결혼했다. 서 회장도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 윤경씨와 결혼하면서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와 사돈 관계를 맺었다. 신춘호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재계 주요 유통사 1세대 창업자들과 형제, 친척 관계를 이루고 있다.

민정씨와 정환씨의 교제가 결혼까지 이어지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광그룹과는 직접 사돈을 맺게 될뿐만 아니라 삼성그룹과도 연을 맺게 되는 셈이다.

양사 해외 사업 확대ㆍ그룹 간 시너지 효과

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서로 호감을 느끼고 성숙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양가 상견례와 결혼날짜 등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생인 민정씨는 서 회장의 2녀 중 장녀다. 아버지가 다녔던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 이후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0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복귀했다. 직급은 과장급에 해당하는 `프로페셔널`이다.

민정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에 이은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다. 주력 비상장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등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를 보유하고 있다.

1985년생인 정환씨는 홍석준 보광창투 회장 1남1녀 중 장남이다.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 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보광창업투자는 한화(인베스트먼트, 드림플러스), 스파크랩스 컨소시엄 등과 지난 2015년에 ‘뷰티테크’ 스타트업인 웨이웨어러블에 투자를 했다. 정환씨는 BGF리테일 주식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정환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중앙일보·JTBC 등을 보유한 중앙미디어 네트워크의 홍석현 회장,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의 조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등과는 고종사촌이다.

이들의 결혼은 근래 보기 드문 재벌가의 만남이어서 당분간 화제의 정점에 오를 전망이다.

한 재계 인사는 "두 기업 모두 국내 정·재계와 혼맥으로 얽혀 있는 곳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보광의 자녀들이 결혼하면 양사는 해외 사업 확대는 물론 양 그룹 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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