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활요법을 살펴보면, 현미잡곡밥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현미를 2개월 정도만 착실히 챙겨먹으면 자신의 몸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모든 신체의 이상이 호전되어 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다 하겠는데 현미밥은 죽어도 못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현미수프, 현미두유 등 부실한 식사를 보완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현미보완식을 살펴보자.

■ 현미오곡가루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보완식이다. 현미도시락을 싸 다닐 수는 없더라도 현미오곡가루를 마련하여두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간편하게 미숫가루처럼 타 먹는 정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여행을 한다거나 업무차 출장을 다닐 경우라도 현미오곡가루를 지참하여 활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언제 어디서라도 따뜻한 물만 있으면 일반 식사의 부실함을 채울 수 있는 영양만점의 현미보완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남편의 출장가방이나 가족들의 여행가방, 아이들의 책가방에는 현미오곡가루와 죽염만큼은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식사를 하기 30분 전후에 현미오곡가루를 한 컵 정도 타서 죽염을 약간 쳐서 천천히 먹고 일반 식사의 양을 줄이도록 한다. 현미오곡가루는 밥 숟가락으로 두세 숟가락이면 일반 성인의 한끼 식사량으로 충분하므로 식사 전후에 한 숟가락씩 따뜻한 물에 풀어 한 컵씩 마시고 야채와 과일만 보충하면 영양적으로 조금도 모자라지 않다.

■ 현미수프몇년 전 일본에서 하야통부씨의 자연식 운동으로 ‘현미수프 건강법’과 ‘쌀겨 건강법’이 일대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감기에 걸려서 현미수프를 만들어 먹였더니 다음날 아침에 감기가 말끔히 나았다는 방송이 나간 후 해당방송사로 문의전화가 하루에 무려 1만 2천여통이 쇄도하고 이어서 전국의 TV, 라디오, 신문, 잡지로 파급되어 전국의 쌀가게에서 현미가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야통부씨의 현미수프 활용법현미 1홉(한 공기)을 4~5분 가량 타지 않도록 볶는다. 그냥 삶는 것보다도 일단 볶아서 삶는 것이 속의 양분이 더 잘 우러나고 고소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잘 저어 가면서 타지 않도록 노르스름하게 볶아야 영양성분이 파괴되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볶은 현미 한 홉에 8~9홉의 물을 붓고 한약 달이듯이 달인다. 큰 남비 또는 솥을 사용하되 도중에 물이 넘지 않도록 너무 센불 말고 중불로 끓이도록 한다. 펄펄 끓은 후부터 불을 줄이고 약 30분 동안 더 달이고서는 불을 끈다. 이것을 소쿠리로 거르면 걸죽한 국물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현미수프이다. 이 현미수프를 식사 시작시에 한 컵, 식사 끝난 후에 숭늉 대신에 한 컵 정도를 마시면 역시 백미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 수프는 그날 중으로 소비하는 것이 원칙이나 만일 남으면 뚜껑을 잘 닫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데워서 먹어도 무방하다.

■ 현호두유 위의 현미수프를 안현필 선생이 더욱 개량하여 현미에 콩과 깨를 첨가하여 한층 영양이 우수하도록 보완하였는데, 이름을 ‘현호두유’라고 붙였다. 현미잡곡밥을 매 끼니 꼭꼭 씹어 먹거나 이 보다 몇 갑절 효과가 뛰어난 현미와 잡곡을 생식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일반 백미로 지은 밥을 먹는 것보다는 몇백 배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입증이 되었으므로 현미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보완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안현필식 현호두유 활용법현미(일반현미 70%, 현미찹쌀 30%)와 콩을 준비하고 여기에 통보리, 율무, 조 등을 섞어도 좋다. 그리고 현미의 반 정도의 한국산 참깨를 준비한다. 현미와 콩은 자연생수에 5시간 이상(하룻밤 정도) 담가 놓았다가 건져두고 이 곡식을 담가두었던 물에 2배 가량의 자연생수를 더 붓고 팔팔 끓인다. 물이 끓자마자 건져 놓았던 현미와 콩을 끓는 물 속에 넣고 뚜껑을 닫은 채 5분 정도 더 끓인 후, 뚜껑을 열고 콩맛을 봐서 비리지 않으면 바로 불을 끈다. 계속 가열하면 영양분이 파괴되고 소화도 잘 안되기 때문이다.

위의 현미와 콩이 끓는 5분 동안에 씻어 건져둔 깨를 타지 않도록 볶아둔다. 믹서에 자연생수를 붓고 현미, 콩, 깨를 넣고 돌리는데, 믹서의 위쪽 1/3 정도는 비워두고 물과 건더기의 양은 반반씩 되게 한다. 믹서는 3분 돌리고는 2분 가량 쉬는 식으로 3번 반복하면 걸죽한 죽처럼 된다. 위장이 강한 어른은 죽 상태 그대로 깨소금이나 죽염으로 간을 하여 먹으면 고소하고 맛이 좋다.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나 어린아이는 깨끗한 가제에 짜서 국물만 먹는다. 아기에게 먹일 때는 꿀이나 조청, 과일즙을 약간 타고 죽염으로 간을 하여 먹여도 좋다. 때때로 멸치가루, 다시마 가루를 섞어도 아주 좋다. 식사 직전이나 식사 후에 반 컵 정도씩 침을 잘 섞어가며 먹으면 백미의 결점이 보완된다.

안현필식 현호두유 활용법

▶짜낸 찌꺼기인 현미, 콩, 깨를 몽땅 먹으면 영양을 100% 활용할 수 있고 현대병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성분인 섬유질(현미수프와 백미밥에는 없다)을 섭취할 수 있어 아주 효과적이다. 그리고 우리 몸에 아주 이로운 식물성 지질이 현미수프에는 없지만, 현미에는 100g당 2.5g이나 들어 있으니 이런 영양덩어리를 그냥 버리는 것은 너무나 아까운 일이다.

▶하지만 욕심사납게 한꺼번에 다 먹었다간 배탈이 나서 혼난다. 처음에는 백미밥에 약 20% 가량씩 섞어서 먹다가 30%, 40%… 이렇게 높여가서 나중에는 아예 백미는 추방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 찌꺼기를 절구통에서 찧어서 여기에다 양파, 삶은 감자, 마늘, 생강, 고춧가루, 다시마가루, 김, 누런 설탕, 참기름, 토종닭의 유정란 등을 넣고 빈대떡이나 도넛으로 만들어 먹으면 둘이서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있는 영양간식이 된다. 빈대떡을 부칠 때는 우리밀가루나 현미찹쌀가루를 이용하기 바란다.

▶이 현호두유에 된장이나 청국장을 넣고 야채, 해초, 멸치가루 등를 첨가하여 끓이게 되면 천하 제일의 영양수프가 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 현미빈대떡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고소하고 맛있는 현미빈대떡이므로 현미밥을 먹기 싫어하는 고집장이에게는 안성맞춤의 자연식이다. 따로 현미밥이나 반찬이 필요없고, 또 건강에 나쁜 육식을 할 필요도 없다. 현미자연식을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미로 맛보는 식도락이 되기도 한다.<현미빈대떡 만드는 법>현미, 녹두(또는 콩), 깨를 2 : 1: 1로 준비한다. 현미는 일반현미 70%, 찹쌀현미 30%로 할 것. 현미, 녹두(또는 콩)를 물에 약 2시간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고 분쇄기로 제분하고 깨는 제분하지 않는다.

마늘 , 옥파, 파, 당근을 잘게 썬 것, 누런 설탕, 땅콩가루, 굵은 소금, 전분을 적당히 섞어준다. 토종 닭의 유정란을 까서 넣어주어도 좋고 양조식초로 반죽을 한다. 반죽된 것을 식용유로 튀기되, 반드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동물성 기름은 피하도록 한다. 얇고 바삭바삭하게 튀기면 맛이 기가 막히다. 더욱 맛있는 빈대떡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는 토종닭, 꿩, 생선, 굴 등을 첨가하면 좋다. 계란 대신에 토종닭 계란으로 만든 자연식 마요네즈를 사용하라. 뜨거울 동안에 먹어야 맛이 있다는 것을 유념하라. 문제는 이 빈대떡은 맛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자연생활요법에서 가장 주의를 주는 과식이 되어 설사하기가 쉬우니 양을 절제하도록 한다. 한번에 먹는 양을 보통 크기의 빈대떡 2개 이내로 하여야 한다. 이 빈대떡을 먹을 때는 밥을 먹지 말거나 밥의 양을 줄여야 한다.

주의
▶기름기가 있기 때문에 환자는 병이 나을 때까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절대 금물이고 가벼운 환자라도 3일에 한 번 정도는 무방하나 만들 때는 참기름을 사용하고 보통 빈대떡과 같이 부치고 튀기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참기름은 적게 사용하도록 한다. 환자들에게는 기름을 사용한 음식이 좋지 않음을 유의하여야 한다.

▶반드시 천연양조식초, 마늘 다진 것, 생강을 넣어 기름의 독을 해소해야 한다.
▶이것을 먹을 때는 반드시 생야채를 채썰어 천연양조식초, 마늘, 생강을 넣어 소화를 돕고 기름의 독을 해독하도록 한다.
<자료=겨례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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