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베토벤 오케스트라]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 전 생애의 음악적 향연을 전해 줄 오케스트라 연주가 오는 6월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하는 독일 본 베토벤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본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출생지인 본에서 음악 문화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연간 80회가 넘는 정기 공연을 주최해 왔다. 공연은 2017부터 디어크 카프탄 음악감독의 활동으로 300년 전에 작곡된 곡부터 베토벤과 동시대에 작곡된 곡에 이르기까지 현대음악과 어울리는 장르와 콜라보를 이끌 예정이다.

창단 이후 리하르트 수트라우스, 막스 레거, 볼커 방겐하임,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쿠르트 마주어를 비롯한 명 연주자들이 악단을 거치며 독일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베토벤 250주년 해를  맞아 베토벤의 삶과 작품을 구현해 내며 그의 예술성과 비젼을 구현하기 위한 예술적 표현에 주력했다.

지휘자 디어크 카프탄은 베토벤 교향곡 원곡부터 노노의 ‘인툴레란차1960’과 ‘유쾌한 미망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에 접목 가능한 광범위한 범주의 곡을 음악적 소재로 삼았다. 여러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면서 그가 담당하는 앙상블,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본을 대표하는  베토벤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며 뜻깊은 무대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며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인정받온 피아니스트 거장이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을 받음과 동시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1975년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독주회를 가졌고 일로나 카보스, 빌헬름 켐프, 귀도 아고스티 같은 대가를 시사하며 꾸준히 음악에 정진했다. 1987년 BBC프롬스 폐막무대에 초빙받아 BBC심포니와 협연했고, 1991년 5월에는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가 지휘하는 폴란드 국립방송 교향악단과 함께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1992년 1월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포함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음반을 통해 검증된 에그몬드 서곡을 시작으로 베토벤의 대표적인 걸작인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이며 백건우는 베토벤 협주곡 4번에서 심장의 울림이 담긴 곡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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