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저자 김정운 / 출판사 21세기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현대판 산업혁명은 지식의 ‘편집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텐츠로 소통하고 유용성을 따져 전문성과 영향력을 평가받는다. 결국 방대한 양의 지식을 자신의 창의력과 창조력으로 우수하게 편집해 내는 일이 관건인 것이다. 

편집의 시작은 다른 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관점으로 사유하고 자각하며 느끼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는 편집의 과정을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한다. 편집과 학문의 합성어인 ‘에디톨로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지식인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책에서는 예시를 통해 창조가 되어가는 과정을 조목조목 살피기도 하고 문화적인 관점과 장소, 심리학에서 다루는 창조의 기준을 제시하며 새로운 것과 다양한 것과의 차이를 논해 편집의 기준을 개성 있게 세우도록 돕는다.

저자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는 기존의 것들을 편집하고 성장시키며 발전시켜 온 결과물이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할 때는 완전히 새로운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짜깁기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현해 내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편집의 기본은 '관점 돌려보기'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관점을 달리하면 편집할 거리가 생기고 그 편집의 재가공으로 자신의 정보가 되는 것이라고 짚어준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일반인들이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을 논할 때,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이 유난스럽게 커다란 반향을 얻고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사회의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산업화세대’의 몰락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창조경제’를 부르짖던, 산업화세대의 상징인 박근혜정부가 몰락하자 그 대안으로 새롭게 등장한 단어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창조’는 여전히 중요한 개념이며,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으로는 결코 오늘날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 산업혁명이 아니다. ‘지식혁명’이고 ‘인식혁명’이다. 에디톨로지라는 ‘지식의 편집혁명’을 현 시점에서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김정운의 서재를 공개한다. 여기서 수많은 책에서 정보를 발췌하는 방법과 축적하는 법, 정보관리법을 독자와 공유하기도 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를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하고 수료했다. 고국으로 돌아와 전라남도 여수에 터를 잡고 바다가 내다보이는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는 일에 매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조선일보 ‘김정운의 여수만만’과 채널 예스 ‘김정운의 인터벨룸’을 연재하기도 했다. 다른 저서로는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군주의 거울’ ‘영웅전’ ‘설득의 심리학’ ‘다윗과 골리앗’ ‘심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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