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제각기 다른 몸냄새를 지녔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다르고, 어린이와 늙은이가 다르며, 육체 노동자와 지식 노동자, 한국인과 미국인, 그 모두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대번에 알아챌만한 특이한 몸냄새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몸냄새는 이성의 향기로서 상대방을 유혹하는 힘을 지녔다. 그래서 동물계를 보면, 교미기가 되면 몸냄새가 강해진다. 사람도 성숙기에 몸냄새가 가장 강하다고 일컬어지다시피, 몸냄새와 성생활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몸냄새는 종족에 따라서 천차 만별인데, 환경·음식물·기후·체질 등이 그 원인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몸냄새의 출처를 따져보면 피부에서 나는 냄새, 머리털 냄새, 호흡 냄새, 겨드랑이 냄새, 손발의 냄새, 음부의 냄새, 그밖에도 외부와 밀착되어 있는 경우의 냄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물론 이 냄새들을 모조리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중의 두어가지만 혼합되어서 그 사람 특유의 몸냄새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키스할 때, 가장 강하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것은 호흡이다. 그런 점에서, 호흡은 몸냄새 중에서 가장 값진 것으로 칠 수 있다. 그런데 호흡은 그 사람의 건강상태와 음식물, 기호품에 따라서 변하기 쉽다. 위장병이나 이가 나쁜 경우에도 악취가 난다. 또한 극단적인 음식물, 예컨대 마늘 따위는 꽤 여러시간 동안 입냄새로서 남아있다.

술·담배도 그 사람의 고유한 호흡과 혼합되어 악취가 되는 수가 많다.보통 처녀의 호흡은 청순하고 감미롭고 가벼운 냄새가 나며, 신혼초에 호르몬 분비가 이상한 여성은 에스테르 같은 냄새가 나되, 그 이상이 되면 냄새가 없어진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미묘한 감각의 문제니까, 둔감한 사람들은 분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남자의 성숙기 무렵에는 달착지근한 냄새가 나는데, 중년 이후에는 여러가지 기호품과 혼합되어, 시든 낙엽같은 냄새로 변한다고 한다. 특히 호흡은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회교에서는 아내에게 주어지는 이혼의 권리 네가지 중의 하나로서, “혹시 남편의 호흡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라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목욕하고 난 남녀가 접근하면, 그 아련하게 풍겨오는 몸냄새에 정신이 가물가물해질 때도 있을테지. 거기에는 다소간에 호르몬 냄새가 섞여 있어, 상대방을 자극하여 흥분케 하는 작용을 한다. 물론 그때의 몸냄새도 남녀가 다른데, 성숙기 후 몇해가 가장 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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