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큐반?’

‘괴짜 구단주’로 잘 알려진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억만장자 마크 큐반(61)이 올 11월에 치러질 미 대선에 무소속후보로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큐반은 13일(한국시간) 폭스TV의 유명 앵커 크리스 월리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 달 전에는 출마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큐반은 이어 “나는 계속 문을 열어둘 것이다. 지금부터 11월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의 무소속후보에 대한 기한은 이미 일부 주에서 마감됐지만 큐반은 여전히 11월 선거에 앞서 자신의 선택권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큐반은 지난 2017년에도 대선 도전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거나 무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큐반은 2016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큐반은 지난 2000년 댈러스 구단을 인수한 뒤 심판과 상대 팀 선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거침없는 언행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큐반은 1983년 컴퓨터 컨설팅 회사 마이크로솔루션을 창업해 8년 만에 매출 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미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0년 회사를 컴퓨서브에 팔아 엄청난 이익을 챙긴 그는 1995년 인터넷 라디오 오디오넷사를 설립, 1999년 1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뒤 57억 달러에 야후로 넘겨 17억 달러를 벌었다. 

2001년에는 1억 달러가 넘는 돈으로 세계 최초의 HD 전용 TV 채널인 HD넷을 설립했고,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도 투자하는 등 차곡차곡 재산을 늘리며 억만장자가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43억 달러 재산가로 세계 거부 179위에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4대 방송국 중 하나인 ABC방송의 리얼리티 투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큐반을 NBC방송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한다.

큐반은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구단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COVID-19 전염병에 대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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