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캡처]

[일요서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제가 민주당이 비례 포함해서 180석을 얻을 거다라고 말한 적 전혀 없다"고 부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가짜뉴스 내지 왜곡보도가 하도 많아서 제 발언을 정확하게 우선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범여권이 180석을 할 거다' 그렇게 표현하지도 않았다"며 "제가 표현한 건 '범진보 180석'이다. 범진보는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180석을 예측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방송('유시민의 알릴레오') 중에 '민주당 180석 안 될까요, 비례 포함해서?' 그렇게 시청자 질문이 와서 그거 불가능하다. 과한 욕심이다. 그런데 투표를 열심히 하면 제가 말씀드린 건 범진보를 다 합쳐서 180석은 불가능한 일, 목표는 또 아니지 않겠느냐. 그래서 어서 투표합시다, 그렇게 희망사항으로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전망을 낙관하고 계신 건 맞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유 이사장은 "범보수가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었는데 범진보는 그러면 안 되냐. 그런 희망을 가지면 안 되냐"라고 맞받았다.

유 이사장은 "범진보의 의석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비난하고 있는데, 18대 총선 때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기 한나라당이 무려 153석을 했고, 그다음에 더 보수적인 자유선진당이 18석을 했다. 친박연대 14석에 대부분이 친박이었던 무소속 25석, 이렇게 해서 범보수가 210개를 한 적이 있다"며 "그때 전국 투표율이 몇 퍼센트였냐면 46.1%다. 그러니까 지금 범진보의 승리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지금도 선거를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자유한국당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갈라섰다 합쳤다 하면서 지난 몇 년간 국회를 마비시켰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때문에 나흘 만에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만든 반면 우리 국회는 그런 거 못하잖느냐"고 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을 빌미로 통합당이 '읍소 전략'을 펴는 데 대해선 "자기들이 1당이 되겠다고 얘기를 하고, 그런데 아마 그렇지 않은가 보다"라며 "견제론으로 돌아서서 읍소전략으로 전환한 걸로 보면 이 선거는 지금 미래통합당 쪽이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이 낳은 증상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여당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저 때문에 물의가 빚어진 점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도 아주 현명한 일이라고 저는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이 말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남은 이틀 동안은 이런 숫자에 대해서는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민주당 의석은 충분하니 정의당 좀 도와줘라' 이런 의도에서 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제가 굳이 뭐하러 그런 의도를 가지고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구상이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일들 중에 하나"라고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