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손혜원·정봉주 최고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약정책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3.26. [뉴시스]
열린민주당 손혜원·정봉주 최고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약정책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3.26.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중 하나인 열린민주당에서 모계 정당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범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난색(難色)에 처한 모양새다. 바로 열린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들의 발언 때문이다.

앞서 정봉주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BJ TV'에서 "이씨·윤씨·양씨"를 지칭, "이번 선거 기간 중 당신들이 저에 대해 모략·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내가 영원히 '을(乙)'로 있을 것 같은가. 악착같이 살아남을 거니까 갑(甲)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 번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이 언급한 "이씨·윤씨·양씨"는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 추정된다.

이어 14일,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고 가난한 정당에 큰 동네 형님들이 와서 집중적으로 패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작은 정당에 대한 방해공작이 있지 않았다면 무난히 갈 수 있었겠으나 어떻게 하겠나"라며 "거의 짓밟혔다. (국민 추천 방식의 공천과정을 놓고) 샐럽이니 인기투표니 하는 이야기들로 시작해서 말도 안 되는 식의 그런 마타도어(흑색선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손 의원의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손 의원은 '범진보 180석 희망' 발언을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유 이사장과 '급'이 맞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손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작성한 바 있다. 손 의원은 "참고 참으면서 딱 그렇게 두 줄만 쓴 것"이라며 "양정철 원장 급으로 유 이사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제가 보기에는 맞지 않는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원장에게)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감히 유 이사장에 대해 그런 언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품위를 잃지 마라'는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는 "그런 데는 관심이 없다"고 일갈하며 "뭐라고 하든지는 처음부터 한번도 대응한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열린당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민주당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의 손짓만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당선된 분들이 새로 꾸리는 당직자들과 함께 당 지도부와 함께 해 나갈 일"이라면서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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