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와 관련된 질병, 음성장애

‘음성장애’란 목소리에 이상이 나타나는 상태로 기질적 장애에 의하는 것과 기능적 장애에 의하는 것이 있다. 외상, 이물, 염증, 종양, 신경마비, 기형 등의 기질적 장애에서 일어나는 목소리의 이상에서는 쉰목소리가 되고, 심해지면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 실성증(失聲症)에 빠지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병의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음성장애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후두는 목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물렁뼈로 둘러싸인 기관으로 주로 호흡, 발성 및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성대 가성대 후두덮개 등이 있다.

음성은 폐에 의한 호흡조절장소인 발생기, 성대에 의한 진동기, 인두와 성대 상부의 공간에 의한 공명기, 혀 입술 볼 치아 등에 의한 발음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음성장애는 이러한 발성기관 4곳 중 한 곳 이상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음성장애란 목소리가 쉬거나 혹은 거칠다고 느끼는 것을 총칭하는 것으로 발성시 음성 자체의 이상은 물론 통증 등 불쾌한 자각증상을 포함한다. 이밖에 그 사람의 연령, 성별에 맞지 않는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속한다.음성장애는 크게 나눠 성대의 급성 혹은 만성염증, 후두결절, 후두폴립, 후두유두종, 성대마비, 후두외상, 후두암 등과 같이 후두의 각종 질환에 의한 기질적 음성장애와 나쁜 발성습관에 의해 발성시 양측 성대의 닫힘이 불완전한 경우, 혹은 성대 바로 위의 가성대가 과도하게 닫히는 등 후두기능의 이상에 의한 기능성 음성장애 등이 있다.

성대의 위치 혹은 긴장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상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쉰 목소리가 난다. 이런 음성장애 가운데 가장 익숙하고 심각한 게 후두암이다.특히 소음작업장이 늘어 목소리를 높이게 되고 공기오염이 증가하거나 노래방이나 휴대전화 이용 증가,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담배나 술 소비량 증가가 음성장애 확산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목소리 관리법

올바른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우선이다. 이와 함께 발성은 가능한 한 천천히, 그리고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큰 목소리를 너무 오랫동안 내서는 안된다. 가수처럼 부득이한 경우엔 중간중간 목소리를 자주 쉬어야 한다. 둘째, 디스코클럽,록카페등 소음이 심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는 곳은 되도록이면 가지 않도록 한다. 셋째, 가능하면 담배를 끊고 몸에 수분을 적게 만드는 음식을 피한다. 특히 술이나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최대한 줄인다.넷째, 신선한 물을 마시고 집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한다. 다섯째,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여섯째, 후두를 직접 자극하는 커피 홍차, 초콜릿, 맥주, 탄산음료, 주스,땅콩, 우유, 목캔디등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일곱째, 복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꽉끼는 옷은 입지 않는다.이상의 주의사항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있는지 점검해 보고 지키도록 노력한다면 성대질환 예방에 큰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성대질환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후두결절이나 물혹, 악성종양 등은 모두 증상이 비슷해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진단이 불가능하다.

음성장애에 대한 잘못된 상식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그것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헛기침을 자주 한다거나 산에 올라가서 고함을 지르는 행동은 목건강에 나쁘다. 또 목이 잠긴 것 같다며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많이 해서 목이 뻣뻣한 느낌이나 통증이 있을 때 속삭이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목소리를 틔운다고 폭포수 같은 곳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행동도 목 건강에 좋지 않다.

후두암

후두에서 발생한 암을 후두암이라고 한다. 후두암은 이비인후과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의 2~5%를 차지한다.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40~60대에서 잘 발생한다. 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10배 정도 많지만 여성 흡연 인구가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이밖에 술, 위산 역류, 석면, 니켈, 목재가루, 바이러스 감염, 만성적인 자극, 목 부위의 방사선 치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40대 이후 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후두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초기 음성장애 증상인 쉰 목소리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간혹 성대마비, 후두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안심할 일은 아니다.

쉰 목소리와 함께 콧물 기침 등 감기 증세를 동반하면 바이러스성 후두 염, 말을 많이 하는 흡연자이면서 성대가 전반적으로 물주머니처럼 부어 있다면 성대부종 등을 의심할 수 있다.또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뒤나 체중이 많이 줄어든 뒤에 쉰 목소리가 나오면서 공기가 새는 듯하고 목에 힘이 들어간 느낌을 받는다면 성대 위축증을 의심할 수 있다. 쉰 목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약하고 공기가 새는 듯하며 길게 발성이 되지 않으면 성대마비, 40대 이상 흡연 남성이면서 거칠고 목 쉬는 정도가 점점 나빠지면 후두암을 의심할 수 있다.특히 흡연은 쉰 목소리는 물론 후두암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되는 흡연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고 유 신영 건양대 교수는 설명했다.

생활속의 목 관리법

1. 천천히 이야기한다
2.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3. 가까운 거리와 조용한 장소에서만 이야기한다
4. 넓거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무리하게 소리치지 말고 손짓을 하거나 마이크를 사용한다
5. 너무 오래 이야기하지 않는다
6. 말할 때 부드러운 호흡을 한다
7. 가능한한 입을 크게 벌리고 이야기한다
8. 속삭이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9. 구강과 목을 가능한한 촉촉하게 한다
10. 목을 차게 하거나 건조하게 하지 않는다
11.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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