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만난 이은재 의원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만난 이은재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경제당 이은재 의원이 또다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았다.

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한국경제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 의원은 한국경제당이 통합당의 '제2의 위성정당'임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피켓을 든 당원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실에 진입을 시도했다가 당직자들의 제지를 받고 한 차례 쫓겨났다. 이어 다시 진입을 시도해 김 위원장과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과 함께 방에서 나온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님께서 엄청 많은 덕담을 주셨다"며 "무조건 (한국경제당이) 미래통합당 '2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그 부분에 말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내가 미래통합당인데 딴 정당에 뭐라 할 얘기가 있냐"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은재 의원이 선전을 하시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고…"라고 언급한 뒤 곧장 지원 유세를 떠났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떠난 뒤 다시 기자들과 만나 "당 직원들이 계시니까 말씀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모습을 취한 것 자체가 위성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한국경제당에 힘 실어주시는 모습이 아니겠냐"고 자평했다.

이 의원의 김 위원장 따라다니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경기 안양 지역구 방문과 지난 5일 충북 청주 지원 유세, 지난 6일 노원 지역구 합동 유세에도 나타나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 7일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선거대책회의에는 핑크색 자켓을 입고 나타나 "우리 당은 자매정당으로서 보수우파 표심을 담고자 한다"며 "통합당과 함께 맞서 싸워 이번 총선 승리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또 "미래 통합당과 함께 '이구(2번9번) 동성'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우고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기자회견 중 울먹이기도 했다.

한국경제당은 현재 페이스북에 통합당(2번)과 한국경제당(9번)이 "다르지만 하는 말은 같다", "이구(2번9번)동성" 등의 문구를 넣어 선전을 하고 있다. 선전물에는 김 위원장과 이 의원이 함께 나온 사진도 게재돼 있다.

공직선거법 88조는 후보자,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 연설원, 대담·토론자는 다른 정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경제당의 선전물의 경우, 후보가 아닌 정당이 선전 주체이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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