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선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투표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선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투표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제21대 총선이 치러지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은 회의를 열고 국난 극복을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안보회의를 통해 전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정부 대응을 강하게 문책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투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난과 경제 위기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선거"라며 "오늘 투표는 또 하나의 모범을 전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압도적인 투표율과 질서 있고 안전한 투표 관리로 대한민국의 민주역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 코리아가 코로나19를 이긴다. 오늘 여러분의 한 표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이 방역의 모범국에서 경제위기 돌파의 모범국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지금부터 우리는 다시 곧바로 일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2017년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민주주의 100년 혁명의 마지막 고리가 과연 완전한 승리로 끝날 것인가, 또다시 미완으로 남을 것인가 오늘 결정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왔던 막말과 망언, 철지난 색깔론, 이념갈등, 자기비하, 가짜뉴스 등 구태 정치와 결별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경우 2030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하고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있지 않았느냐"며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 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발(發)로 나온 '155석 우세' 판세 분석 자료에 대해서는 통합당에 날을 세웠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쪽 당에서 끝까지 흑색선전을 하는 행태인 것 같다. 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할 사람도 없고 할 근거도 없다"며 "완전히 허위조작 정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김남국 후보의 연애·성 관련 '팟캐스트' 출연 논란이 판세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후보자 자격을 문제 삼을 정도의 사안이라 볼 수는 없다"며 "(판세에) 별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미래통합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올해만 벌써 5번째", "언제까지 정부가 용인할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미래한국당 공동 안보연석회의에서 "북한이 총선 하루 전날 또 미사일 도발을 했다. 이 정부 들어 정말 거침없이 쏘아댄다"며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중에도 개의치 않고 도발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투표일에 투표도 마음 편히 못하도록 하는데 도발을 언제까지 정부가 용인할지 걱정된다"며 "만만히 보면 더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 북한이 다시는 이런 일 벌이지 못하도록 대처하는 대통령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특히 국방부의 늦장 발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국방부 대처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총선을 하루 앞두고 국방부의 늦장 발표에 정치 의도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제기했다.

원 대표는 "문 정부는 국민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 이상 무능한 문 정부와 민주당에게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 생명을 맡길 수 없다"며 "문 정부의 남은 2년 동안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 강남구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전날 북한 미사일 발사는 오늘 치러지는 선거를 겨냥했다는 단순 과시형 성격이 아니다"라며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청와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북한에 보내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태 위원장은 "북한이 뭐라고 받아들이겠나. 청와대가 무력 도발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은 남한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겠다는 확신을 안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남북 평화 분위기만 연출했지 국면은 여전하다. 이 정부는 그럼에도 대북 노선을 바꿀 생각이 없다. 굴종적인 모습만 보이다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청와대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북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총선은 이를 바로잡을 기회다. 기회를 놓치면 김정은에게 놀아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뒤 조수진 수석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왜 열지 않았나"라며 "총선 하루 전이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하지 못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국방·외교부 장관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각 부처별 회의는 주도했는지 밝혀라"라며 "합참 브리핑이 있기까지 7시간 시차 있다. 과연 군은 첫 도발부터 브리핑까지 7시간을 어떻게 대응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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