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란 수치심과 부모의 꾸지람으로 인해 성장기 어린이의 사회성 형성과 정서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는 대표적 소아비뇨기과 질환이다.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팀 조사연구에 의하면 유초등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야뇨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모들은 야뇨증을 단순한 통과의례로 생각해 경시하기 때문에 야뇨증으로 파생되는 피해가 더욱 커진다. 특히 야뇨증을 심하게 나무라면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사회성이 결여되기 쉬워 학습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야뇨증은 대개 “세 살이 넘어서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이 한 달에 2회 이상 되풀이”되는 경우 소아야뇨증으로 진단한다. 3~5살 이후로도 계속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1차성’과 소변을 가리다가 어느 시기부터 다시 야뇨증상을 보이는 ‘2차성’으로 분류된다. ‘1차성 야뇨증’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어 소변생성을 억제해야하는 항이뇨호르몬이 적게 나오거나 방광용량이 작거나 한 이상에서 비롯된다. 이에 부족한 항이뇨호르몬을 투여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에 ‘2차성 야뇨증’은 대개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되는데 학교에 입학했다거나 동생이 태어났을 때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이 된다. 이 경우 심하게 나무라기보다는 아이의 심리상태에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줌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문두건 교수는 “야뇨증은 질병 그 자체보다 사회성과 인격이 형성되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자존심 저하로 인한 성격발달 장애나 열등의식 등 평생의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장과정의 단순한 통과의례로 생각하여 원인치료에 소홀할 뿐만 아니라 영양제를 먹이거나 야단을 치는데 그치고 있어 병을 더 키우고는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문 교수가 야뇨증 어린이의 부모를 대상으로 야뇨증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야뇨증 어린이 대부분이 자존심 저하, 단체활동 기피, 성적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지어 낮에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주간 요실금을 갖고 있는 어린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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