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등 수수료 너무 과해 남는 게 없다” 업주들 불만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중에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계가 있다. 바로 배달업계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배달, 식음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 배달 앱 등을 이용한 구매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월 한 달간 1월보다 12%나 폭증했다. 그러나 배달 건수 증가에도 업주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음식을 판매할 때마다 배달 앱에서 가져가는 수수료 때문이다.
“수수료 납득 시켜보라고 했는데 못 해서 계약 해지했다”
쿠팡 측 “빠르고 안전한 배달 품질 고려하면 비싼 가격 아냐”
“쿠팡이츠 첫 매출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요식업을 하는 점주 A씨의 말이다. A씨는 지난 3월 쿠팡이츠를 이용해 처음으로 주문을 받았다. 당시 A씨가 판매한 금액은 1만5900원, 고객이 따로 내야 하는 배달료까지 합치면 1만8900원이 결제됐다고. 그런데 A씨가 정산 받은 금액은 1만1775원에 불과했다. 쿠팡이츠 측이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4125원을 공제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결제한 배달료 3000원을 더하면 1만8900원 중 무려 7125원이 쿠팡이츠에게 간 셈이다. 공제된 항목은 주문 중개 요금 1000원을 비롯해 결제 수수료 477원, 배달 중개 요금 2273원, 부가세 375원 등이었다. A씨는 “쿠팡이츠는 배달의 민족과 메뉴 가격도 최소 주문 금액도 같아야 한다고 한다”면서 “배달원도 ‘쿠리어’라고 불리는, 택배로 치면 쿠팡맨 같은 사람을 무조건 써야 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쿠리어의 특별한 점이 뭐냐고, 중개 수수료 2273원에 대해 납득 시켜보라고 했는데 못 시켜서 계약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주 B씨도 마찬가지다.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쿠팡이츠를 수수료 11%에 시작해서 잘 쓰고 있었다”면서도 “1월1일부터 중개비 1000원, 배송비 5000원, 결제수수료 3% 해서 부가세포함 (수수료가) 약 7000원 이상 나온다고 하길래 너무 과도한 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안 할 거면 해지해 준다고 갑질을 하더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1만5000원짜리 팔면 수수료로 7050원을 떼어간다”고 했다. 서울에서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 중인 C씨도 “1만2400원짜리 음식을 팔았는데 수수료가 5359원이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업주들은 ‘가격대가 비싸거나 마진이 많이 남는 장사 아니면 도저히 남는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불만과 관련해 쿠팡 측은 타 업체와 비교해 자신들의 배달 수수료가 비싼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배달 중개료는 사장님이 내는 돈이고, 배달 팁은 고객이 낸 돈이다”라면서 “배달료를 받는 업주들도 있다. 예를 들어 배달료 총 5000원 중 배달 팁을 3000원으로 설정하면 3000원은 고객이 부담을 하고 사장님은 2000원을 내신 거다”라고 했다. 이어 “배달료를 사장님이 5000원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100원 단위로는 원하시는 대로 설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타 업체의 부름도 동일하게 1건의 배달에는 하나의 돈을 받는다. 보통 1km에 4000원, 500m에 500원씩 나가는데, 1.5km를 가면 4500원 일 것 아니냐. 이 라이더가 10개의 콜을 잡던 5개의 콜을 잡던 사장님은 똑같이 4500원을 낸다. 돈을 버는 건 부름인 거다. 나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라면서 “돈을 받는 주체가 배민과 부름이냐, 쿠팡 혼자냐의 차이인거지, 절대 어느 쪽이 더 많이 받는다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업주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있고, 예전에는 이런 모델이 처음이시다 보니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고 실질적으로 사장님이 내는 비용이 타 업체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을 드리면 이해를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마 그런데도 아직까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음식의) 객단가가 낮으면 낮을수록 1000원이 크게 다가올 수 있긴 하다.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쿠팡이츠가 생기고 빠르게 배달이 되고, 여타 서비스보다 쿠팡이츠를 선택하는 이유는 빨리 매칭이 돼서 식품이 식지 않아서다. 서비스의 이점을 이용하고 활용을 하셔서 장사를 하시는 거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많이 가져가는 건 정말 아니다”라고 토로했다.